카카오뱅크 상장 본격화에 자극
9월 인뱅 삼국지 앞두고 경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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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를 본격화하면서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기업공개(IPO) 역시 탄력을 받고 있다. 9월 토스뱅크가 출범하면 인터넷은행 삼국지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IPO를 통한 자금조달로 치열한 사업 경쟁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 코스피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순조롭게 공모절차가 마무리 되면 8월 초 상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의 상장의 의미는 특별하다. 27년만의 은행업권 상장이며, 인터넷은행 최초의 코스피 입성이기 때문이다. 은행업권에서는 1994년 기업은행이 마지막으로 증시에 입성한 바 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기업 가치는 20조~30조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의 상장 절차가 탄력을 받으면서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증시 도전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다음 주자는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유력하다. 케이뱅크는 IPO에 대한 계획을 직접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내년 흑자전환·2023년 IPO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까지 IPO를 못하면 최대 주주인 비씨카드가 재무적 투자자(FI)의 지분을 매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케이뱅크의 흑자전환이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오면 그만큼 상장도 빨라질 것이라는게 시장의 관측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가상화폐 열풍에 힘입어 올 1분기 1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폭이 지난해 동기(24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1조25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몸집을 키웠다.
오는 9월 출범을 예정하고 있는 토스뱅크도 IPO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토스뱅크에 대한 인가를 결정하면서 손익분기점 도달 예상 시점인 2025년까지 증자계획을 이행하도록 하는 ‘증자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부대조건을 내걸었다. 흑자전환이 이뤄지면 곧바로 IPO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2025년을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5년보다 앞서 흑자가 이뤄지면 IPO의 시점도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IPO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증자 과정에서 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 방식도 열려있는 선택지"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IPO 로드맵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2025년에는 3개 인터넷은행 모두 상장이 이뤄지게 된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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