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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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 중 하나인 카카오뱅크가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 2조5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카카오뱅크는 이 자금을 기반으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해외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는 유상증자와 신주 상장을 통해 조달할 자금을 신규 상품‧서비스 출시, 핀테크기업 인수합병(M&A), 해외 시장 진출에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금융권 일각에선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놓고 고평가 논란이 있는 만큼 사업 경쟁력을 더 높이기 위해선 해외 진출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소 15조6783억원, 최대 18조5289억원이다. 만약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대비 시초가 2배 후 상한가)이 이뤄지면 시가총액 30조원을 넘어선다. 공모가보다 30%만 상승해도 KB금융(23조8000억원)과 신한금융(21조6000억원)을 제치고 금융권 대장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고성장세가 일단락된 이후에는 예상 수익성에 부합하는 금융주(은행주) 수준의 가치형성이 예상된다”며 “확장성과 지배력, 차별적 사업모델 구축 여부가 향후 가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해외 진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2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뱅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해외 여러 기업이 접촉을 해왔지만, 올해는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데 더 중점을 둬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도 “그 뒤에 해외 진출은 꼭 고민해야 할 숙제”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해외 진출 시기는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진출 시점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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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해외 진출에 나선다면 현지 기업과의 협력은 수월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기업들 입장에서 카카오뱅크의 노하우를 벤치마킹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작년 발행한 ‘디지털 은행의 부상’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를 중국 위뱅크와 함께 아시아 지역에서 성공적인 인터넷은행 모델로 꼽은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협력 기업에 서비스 및 플랫폼 기술력을 제공하는 대신 해외 네트워크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할 수 있다. 한 사례로 작년 9월에는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회장이 카카오뱅크를 방문하면서, 두 회사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현재 SC그룹은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 인터넷은행 설립을 확대하고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와는 카카오페이 등 일부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고, 이 외 다른 분야에서의 협력도 가능할 것이라 본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해외진출 유력 지역은 이미 국내 시중은행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이 꼽힌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많아 금융 서비스를 시장에 안착하는데 비교적 용이하다는 평가다.
특히 동남아 지역의 인터넷은행 성장성도 밝다. 유럽 컨설팅회사 롤랜드버거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동남아 지역에서 9000개(전체 지점의 18%) 이상의 은행지점이 폐쇄되고, 인터넷은행이 이 수요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의 모회사인 카카오가 웹툰 등 콘텐츠를 무기로 동남아 진출을 확대하고 있어 계열사 간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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