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국가 미래 위해 헌신할 준비
X파일, 본 적 없어…"도덕성 무제한 검증 받겠다"
국민의힘, 철학적인면 같지만 입당은 선 그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6.29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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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정치인 윤석열'이 마침내 첫 발을 내디뎠다. 윤석열 점 검찰총장은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빼앗긴 국민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며 정치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윤 전 총장의 정치 참여 선언은 현 정부와 검찰 개혁 및 인사 등을 두고 갈등을 빚다 지난 3월 4일 사퇴한 지 118일 만에 나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선언문에서 "위대한 국민, 그 국민의 상식으로부터 출발하겠다. 상식을 무기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대권 선언이다.
그는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 하는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해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면서 "우리 헌법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유는 정부 권력의 한계를 그어주는 것이다. 그러기에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는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고 독재요, 전쟁"이라며 "이 정권은 도대체 어떤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이냐. 도저히 이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개악과 파괴를 개혁이라 말하고 독재와 전제를 민주주의라 말하는 선동가들과 부패한 이권 카르텔이 지금보다 더욱 판치는 나라가 된다"면서 "그야말로 부패완판 대한민국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윤 전 총장은 "정권 교체라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하면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며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준비가 되었음을 감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회견문 낭독 후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윤석열 X파일'은 본 적이 없다면서 "선출직 공직자로 나서는 사람은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그런 검증은 합당한 근거에 기초해 이뤄지는 것이 맞다. 만약 이것이 출처 불명의 근거 없는 일방적인 마타도어라면 국민들이 다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1.6.29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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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가 누구에게 10원 한 장 피해 준 적 없다"는 과거 발언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그런 표현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친인척이든 어떤 지위에 있는 분들이건 간에 수사와 재판에는 예외가 없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살았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서도 여지를 남겼다. "정치철학적인 면에서는 국민의힘과 생각을 같이 한다"면서도 입당 후 대선 경선 참여 여부 등 구체적인 질문엔 답변이 어렵다고 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우려에 대해서는 "관행상 맞지 않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국민이 판단할 문제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전직 두 대통령 사면 문제에 관한 질문엔 "명확하게 말씀드릴 얘기는 아니고 현직 대통령이 판단해야 할 문제다. 그러나 연세도 있고 여자 분인 두 전직 대통령의 장기 구금에 대해 안타까운 분들이 많고 저 역시도 국민들 생각에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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