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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KDI "물가상승 일시적, 금리 인상 불필요" VS "금리 올려 물가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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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인플레이션 전망과 과제에 대한 세미나 개최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 "인플레 가능성 낮고, 경기회복 더뎌"

김세완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국제유가 10년 사이클 진입 조짐"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물가 상승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여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10년동안 이어지는 장기 사이클에 진입해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이란 주장도 나온다. 이에 따라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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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완 이화여대 교수가 29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인플레이션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인플레이션 진단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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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이 29일 개최한 ‘인플레이션 지속가능성 전망과 과제’에 참석한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의 추세적 발생 가능성과 그에 따른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을 두고 토론을 벌였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어서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김세완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규철 KDI 실장은 “최근 인플레이션은 농축수산물, 국제유가 등 공급 차원이 주도했는데 이는 연말로 갈수록 안정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식료품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여전히 한은의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은의 또 다른 목표인 금융안정은 통화정책보다 금융권 대출 규제 강화 등 거시건전성 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다.

그는 “수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내수 회복세는 미약하고 고용회복도 단기 일자리가 많아 하위 계층을 중심으로는 아직 회복세가 더디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성장률이 꺾일 수 있어 통화정책 기조 변경은 신중해야 한다. 자산가격 폭등 등 금융불균형에 대해서는 금융권 규제 강화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김세완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의 물가상승률 추세와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을 갖고 물가가 상승국면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을 계산한 결과 향후 5~6개월 이상은 지금과 같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세완 교수는 “소비와 투자 추이, 수출, 정부 재정지출, 원유가격, 통화량 등 모든 요인에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백신보급률이 급증하면서 소비가 연율 기준 3%대로 올라왔고, 정부가 일시적일 것이라고 본 국제유가도 10년간 나타나는 사이클 초기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은의 기준 금리에 대해서도 연내 인상이 확실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테이퍼링 논의 시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국제유가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은이 미국 보다 먼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고 연내 금리 인상도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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