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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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지난해 국민연금은 최근 10년간 두번째로 높은 9.58%의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인 권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1년 제7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국민연금은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위험 관리와 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며 "국내와 해외의 주식과 채권 자산군 모두에서 기준수익률 대비 초과 성과를 거두었다"며 작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성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수익은 72조1000억원으로 국민연금 보험료 전체 수입 51조원의 약 1.4배에 달했다. 국민연금 급여지급 26조원의 약 2.8배 규모다.
다만 권 장관은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표시했다. 권 장관은 국내외 경제는 코로나19 위기에서 회복으로 큰 방향이 바뀌는 전환기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나 고용시장 상황,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그리고 이에 대한 시장 기대가 변하고 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권 장관은 "기금운용본부는 앞으로도 시장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국민연금기금이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국민연금 기금위는 지난해 국민연금 운용성과 평가 보고서와 이에 따른 성과급 지급률 등을 심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이 추진하고 있는 국민연금기금 투자기업의 이사회 구성·운영에 관한 안내서에 대한 보고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안내서에는 국민연금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승계 정책' 등을 포함하고 있다. 권장사항이라지만 기업들은 국민연금이 이 일반원칙에 따르지 않는 기업에 대해 바로 경영참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한편 이날 회의장 안팎에선 장애인단체의 시위로 소란을 겪었다. 이들은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제정을 주장하며 권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단체 회원들은 기금위 시작 직후 회의장에 진입하려 했지만 경찰과 호텔 측의 제지로 무산됐고 회의장 밖에서 장기간 대치했다. 이날 장애인 단체 회원들은 "거주시설 개편은 탈시설이 아니다"라며 "UN장애인권리협약에 기반한 탈시설 로드맵을 수립하고, 장애인탈시설지원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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