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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중금리 대출 자금 마련하라…금융권 수신 경쟁 벌어지나 [인더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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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가파른 비중확대에

예대율관리 필요도 커져

저축銀 특판예금 잇따라

[헤럴드경제=박자연·홍승희 기자] 하반기 금융권에 예·적금 등 수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중금리 대출 확대를 종용하는 데다, 증자 이후 카카오뱅크의 자산확대와 토스의 은행시장 신규진입 등이 예정돼 있어서다.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고 덩치를 키우기 위해서는 수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법령상의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에서 신주를 발행해 2조원 넘는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조7900억원 가량은 운영자금 용도로 상당부분 중금리대출에 투입될 전망이다. 상장 후 카카오뱅크 자기자본은 2조9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늘어나는데, 현재 29조원 미만인 자산을 60조원까지 불릴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말까지 중금리대출 비중을 30%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본금이 2조1515억원으로 커진 케이뱅크도 조달된 자금을 중금리대출 확대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9월 출범이 예상되는 토스뱅크 역시 2023년까지 중금리대출 비중 44%로 가져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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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라 예대율은 100% 이하로 유지되어야 한다. 6월말 기준 예대율은 카카오뱅크가 86.8%, 케이뱅크는 45%다. 다른 시중은행보다 예대율은 낮은 편이지만, 빠른 시간에 중금리 대출을 늘리려면 공격적인 수신 전략이 필요해질 수 있다.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돼 ‘특판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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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케이뱅크는 지난달 23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입 고객에게 현 수준의 금리(연 1.2%)보다 0.3%포인트 높은 1.5%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행사를 진행했다. 시작 1주일만에 2000억원이 넘는 잔액을 유치했다.



인터넷은행과 중금리 대출 경쟁을 벌여야 할 저축은행들도 특판에 뛰어들었다. 2일 JT친애저축은행은 최대 연 2.05%의 금리를 제공하는 비대면 정기예금을 비롯한 수신상품의 특판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비대면, 일반, 회전식 정기예금 3종에 대해 연 1.95~2.05%의 금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저축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도 일제히 높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자료를 보면 4월 1.61%까지 떨어졌던 정기예금 금리는 7월 1.80%까지 상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대율 문제 등으로 미리 자금 확보를 해두기 위해 은행이나 제 2금융권에서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고금리 예,적금 상품 출시가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nature68@heraldcorp.com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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