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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에서 수돗물 공급이 지난 9일부터 사흘째 차질을 빚자 시민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산면, 남면, 서면 등 춘천 외곽지역 2천여 가구에는 오늘(11일) 오전까지 수돗물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청은 각 지역 면사무소를 통해 생수와 급수차를 지원하고 있지만,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날씨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남면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A씨는 "생활 불편은 둘째치고 장사를 할 수 없어 애가 탄다"며 "시청에 전화해도 도무지 연결이 안 되니 담당자 휴대전화 번호라도 가르쳐 달라"고 토로했습니다.
수돗물이 공급되는 가구에서도 불만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도꼭지에서 누런 녹물이 나오거나 소독약 냄새가 강하게 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샤워꼭지에 새 염소필터를 장착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필터 색깔이 누렇게 변해 오랫동안 사용한 제품보다 더 더러워져졌다는 제보가 주민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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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평동에 사는 한 주부는 "첫날에는 불편을 참고 넘어갔지만, 오늘까지 수돗물이 이 지경이니 자녀를 씻기기 불안하다"며 "아이들이 물에서 워터파크 냄새가 난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삼천동의 한 상점은 전날 밤 생수가 동나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구하기 위해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춘천의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해당 매장의 생수 판매량이 지난 9일 이전보다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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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는 지난 9일 오전 소양취수장 취수펌프 밸브 연결부위의 파손으로 전체 펌프(5기) 가동이 중단, 긴급 공사를 통해 약 9시간만인 밤 11시 복구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비어있던 배수관에 공기가 차 물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는 공기를 빼는 작업을 마친 뒤 오늘 밤까지 수도 공급을 정상화할 계획입니다.
시는 전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재난문자를 통해 시민들에게 수돗물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알렸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이강 기자(lee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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