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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부시 "아프가니스탄 철군은 실수…탈레반 학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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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아프간 스스로 미래 개척할 때"…철군 고수

뉴스1

조시 W.부시 전 미국 대통령 © AFP=News1 자료 사진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14일 나토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은 '실수'라고 비판했다. 민간인들이 극단주의세력 탈레반에 '학살당할' 여지를 남겼다는 것이다.

AFP 통신에 다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소녀들은 말로 다할 수 없는 피해를 겪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소녀들은 아주 잔혹한 사람들에게 학살당할 위협에 남겨졌다"면서 "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나랑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메르켈 총리가 중요한 위치에서 품위를 높이고 정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2001~2009) 중이던 2001년 9. 11 테러 발생 직후 그해 10월 연합군과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지시한 인물이다. 오사마 빈라덴 등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숨겨줬다는 것이 명분이었는데, 실제 의미를 두고는 오랜 기간 미국에서 논쟁이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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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19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연합군과 아프가니스탄 보안군이 아프간-파키스탄 접경지 부근인 토르크함에서 반군의 공격으로 불타는 나토 지원 군용트럭들을 바라보고 있다. 미국과 영국, 유럽은 2021년 9월 11을 '20년 전쟁' 종료일로 삼고, 군 병력을 대거 철수하기 시작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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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0일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결정했고, 이에 미군과 영국군, 미·유럽 연합군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지난 5월부터 철수하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월 31일까지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의 임무를 종료하고, 9월 11일까지 '20년 전쟁'을 모두 끝낸다는 방침이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던 미군 2500명·나토군 7500명 병력의 대부분이 현재 철수한 상태로,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외견상 탈레반과 대치하는 형태가 됐다.

탈레반은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이후인 1994년 남부 칸다하르주(州)에서 결성된 극단주의 정치세력으로, 미국의 침공 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했다. 이슬람 원리주의 율법에 따라 여성들에게 부르카 착용을 강요하는 등 강압통치를 실시했다.

미군과 나토군이 떠난 현재 아프가니스탄 시골 전역에는 반군들이 영토를 점령하고 정부군과 대치하면서 긴장과 위기가 감돈다고 AFP는 전했다. 미군 철수후 공세를 강화해온 탈레반측은 자신들이 영토의 86%를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보건 위기도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유엔은 "분쟁이 고조되며 아프가니스탄 전체에 더 큰 고통이 초래되고 있다"면서 계속적인 금융 원조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는 아프가니스탄이 스스로 자신들의 미래를 계획할 때"라고 말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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