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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역대 최고치' 바닷길 비싸지는데...조선업계가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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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머니투데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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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운임이 역대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해운시황 개선되면 선박 발주가 활발해진다는 점에서 조선업계는 해상 운임을 주목하고 있다. 이미 상반기 수주고를 채운 조선업계에서는 향후 발주 확대와 선가 인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6일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3.1% 상승한 4054.52를 기록했다. SCFI는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15개 항로의 종합 운임으로 집계가 시작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매주 금요일 발표되는 SCFI는 이날을 포함해 10주째 상승했다.

철광석과 곡물 등 벌크선 운임 지표인 BDI(발틱운임지수)도 지난 주 기준 3073을 기록해 연초의 1347 대비 128% 급등했다. 컨테이너와 벌크선 모두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물동량 확대와 선복량 부족으로 운임이 올라 해운 시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해운시황→조선시황, 발주·선가 모두 개선

해상운임이 급등하며 조선업계의 하반기 수주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선주들은 선박 운항의 수익성을 고려해 선박 발주량을 조절한다. 물동량이 증가해 운임이 오르면 선주들은 선박 발주를 늘려 대응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발주를 결정하는 선주들이 움직여야 조선사가 수주에 성공할 수 있는 구조"라며 "침체된 조선소를 살리기 위해 조선소를 도울 게 아니라 해운사를 도와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물동량과 해상운임이 상승하며 한국 조선업계는 대규모 수주고를 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까지 한국 조선업계는 1088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수주해 전 세계 수주의 44%를 차지했다. 특히 1만2000TEU 이상 컨테이너선이 올해 상반기에만 154척·916만CGT 발주되며 전년 동기의 8척·59만CGT 대비 큰 폭으로 늘어 전체 발주량 확대를 견인했다.

조선업계는 발주량 확대가 현실화된 만큼 향후 선가 인상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운임이 상승해 선주들이 높아진 선가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확보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새로 건조되는 선박의 가격을 의미하는 클락슨 신조선가는 이번 달 들어 조선업계가 불황에 빠지기 이전인 140포인트에 근접한 상황이다.

조선업계는 신조선가가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0% 이상 올랐지만 수익성과 흑자 실현을 위해 선가 인상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의 신조선가는 △2018년 1억1500만달러 △2019년 1억900만달러 △2020년 1억200만달러에서 최근 1억3100만달러까지 올랐지만 조선 호황기 이전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조선사들이 이미 수주물량을 확보한 상황이 선가 인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미 올해 누적 수주 152억 달러로 수주 목표 149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수주 목표치의 70~80%를 채운 상태다. 조선사들이 일감을 채우기 위해 조선가를 낮추지 않고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에 나설 수 있어 운임이 오르는 해운 시황 강세가 반가운 상황이다.

장덕진 기자 jdj13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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