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운임 지수가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선업계는 해운시황 개선으로 선박 발주가 활발해진다는 점에서 해상 운임 상승이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상반기 일감 확보에 성공한 영향으로 향후 선가 인상 여력도 있어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지난 16일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3.1% 상승한 4054.52를 기록했다. SCFI는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15개 항로의 종합 운임으로 집계가 시작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매주 금요일 발표되는 SCFI는 이날을 포함해 10주째 상승했다.
벌크선 운임 지표도 상승했다. 발틱해운거래소가 발표하는 BDI(발틱운임지수)는 지난 주 기준 3073으로 연초의 1347 대비 128% 급등했다. 컨테이너와 벌크선 모두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물동량 확대와 선복량 부족으로 운임이 올라 해운 시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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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 호황에 조선업계도...선가 인상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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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운임이 급등하며 조선업계의 하반기 수주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우선 선가 인상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운임이 상승해 선주들이 높아진 선가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운임이 상승하는 동안 새로 건조되는 선박의 가격을 의미하는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도 꾸준히 올랐다. 신조선가 지수는 이번 달 들어 지난해 말 대비 10% 가량 상승해 조선업계 불황 이전인 140포인트에 근접했다.
다만 조선업계는수익성과 흑자 실현을 위해 신조선가 인상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의 신조선가는 △2018년 1억1500만달러 △2019년 1억900만달러 △2020년 1억200만달러에서 최근 1억3100만달러까지 올랐지만 조선 호황기 이전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선가 상승과 함께 발주 확대도 기대된다. 선주들은 물동량이 증가해 운임이 오르면 선주들은 선박 발주를 늘려 대응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발주를 결정하는 선주들이 움직여야 조선사가 수주에 성공할 수 있는 구조"라며 "침체된 조선소를 살리기 위해 조선소를 도울 게 아니라 해운사를 도와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물동량과 해상운임이 상승하며 한국 조선업계는 대규모 수주고를 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까지 한국 조선업계는 1088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수주해 전 세계 수주의 44%를 차지했다. 특히 1만2000TEU 이상 컨테이너선이 올해 상반기에만 154척·916만CGT 발주되며 전년 동기의 8척·59만CGT 대비 큰 폭으로 늘어 전체 발주량 확대를 견인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을 무난히 성공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미 올해 누적 수주 152억 달러로 수주 목표 149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수주 목표치의 70~80%를 채운 상태다. 이에 더해 해상운임이 오르는 등 해운업계가 호황을 맞아 목표 초과 달성 예상도 나오는 상황이다.
장덕진 기자 jdj13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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