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는 이달부터 철강업계와 선박용 후판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양 측은 통상 상반기와 하반기 한 차례씩 후판 가격을 협상한다. 상반기 가격은 지난 3월까지 협상을 진행한 끝에 톤(t)당 85만원 수준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달부터 시작된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 역시 양 측의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제공=한국조선해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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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는 원자재인 철강 가격의 인상으로 10만원 이상의 후판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조선사들은 급격한 후판가 인상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만큼 안정적인 인상을 바라고 있다.
이에 국내 조선사들은 하반기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에 집중하며 수익성 악화 우려를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국내 조선사들은 글로벌 조선업계에서도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분기 컨테이너선,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LNG 운반선 등에서 글로벌 수주를 휩쓸었다. 컨테이너선은 445만CGT 중 70%인 311만CGT를, VLCC와 LNG운반선(174k㎥급 이상)은 각각 98기와 17기 모두를 수주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1분기 560만CGT의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 중 76%인 426만CGT를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것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LNG선, VLCC선 등의 고부가 선박 위주의 수주 전략을 하반기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든 벌크선이든 후판은 모두 들어가지만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다를 것으로 본다"며 "고부가 선박은 중국보다 한국이 우위에 있고 수익성도 높은 만큼 후판 영향에서 조금은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 수주 역시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수익성 위주로 선별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 역시 올해 LNG 운반선 6척, 컨테이너선 38척, 원유운반선 7척 등 총 51척을 수주하며 목표 수주량인 91억 달러(10조 4350억원)의 71%인 65억 달러(7조4500억원) 달성에 성공한 상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강화된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응하는 최신 친환경 엔진 기술 선점으로 LNG운반선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하반기에도 고부가 선박 위주의 수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까지 컨테이너선 16척, VLCC 11척, 초대형 LPG 운반선 9척, LNG 운반선 1척, 해양 플랜트 2기 등 총 61억 달러(6조 9954억원)를 수주해 올해 목표인 77억 달러(8조 8288억원)의 80%를 넘어섰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데 철강사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10만원 이상 오르게 되면 조선사 입장에서는 선박을 건조할수록 적자가 된다"며 "지금 실적대로라고 해도 아무리 잘 나와도 수익이 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LNG선, VLCC 등의 고부가 선박 위주로 이미 상반기에 수주하고 있었다"며 "전략은 그대로 이어가면서 성과가 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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