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학생 성명서 발표
"기억공간 철거 반대"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 ‘기억과빛’ 내부 전경. (사진 = 4·16연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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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세월호 참사 생존학생 33명은 20일 “서울 광화문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 철거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졸업생(참사 당시 2학년)인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곳은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피켓시위, 단식농성, 노란리본 제작 등을 하며 참사 직후부터 유가족과 시민이 불철주야 함께하고 지켜온 공간이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이곳이 있었기에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 저희 친구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많은 분들이 이었다”며 “이분들 덕분에 생존자인 저희는 큰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며 “세월호 침몰 원인 조사와 책임자 처벌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광화문 기억공간이 사라진다면 저희뿐만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게도 이러한 큰 아픔이 반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러한 일이 없도록 세월호 기억공간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며 “저희 친구들의 죽음이 허망하지 않도록 함께하겠다는 약속,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책임지겠다는 약속에 대한 선한 의지를 보여주기를 간절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한편 2014년 4월16일 전남 진도 해역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인해 당시 배에 타고 있던 단원고 2학년 학생 250명이 숨졌다.
서울시는 최근 세월호 참사 유족들에게 26일까지 기억공간을 철거하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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