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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카카오뱅크 "기존 은행과 다르다...1등 금융플랫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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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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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오른쪽)와 황은재 카카오뱅크 PR팀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IPO(기업공개) 프레스톡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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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대한민국에서 100% 모바일로만 운영하는 은행이다. 기존 국내 금융사들과 출발점부터 다르다. 영업이익 구조도 차이가 있으며 카카오뱅크는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반할 수 밖에 없어 새로운 섹터(분야)라고 생각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20일 온라인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만의 차별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내달 상장을 앞두고 불거지고 있는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며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앞서 카카오뱅크가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주당 희망 공모가는 3만3000~3만90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시총은 18조5289억원이다. 국내 상장 금융지주사 기준 KB금융(21조815억원), 신한지주(19조3983억원)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가 비교기업으로 해외 인터넷은행으로 삼아 국내 은행보다 높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을 평가받았다는 지적이 일었다. 공모가 시총 기준 카카오뱅크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3.1~3.7배다. 국내 주요 금융주의 PBR은 대부분 1배에도 못 미친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기존의 국내 은행과 다르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내 최초 100% 모바일 은행이라는 사업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 대표는 "사업의 특수성 때문에 영업이익 구조와 수익성도 다르고, 높은 영업이익률 성장 때문에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온리(only)'인 만큼 높은 MAU(월간활성이용자)를 가질 수밖에 없는데, 이는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수반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모든 점이 국내에 상장된 다른 은행과 차별점"이라며 "(카카오뱅크는) 기존 산업에서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섹터를 담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나선 카카오페이에 대해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나 페이는 둘 다 대한민국에서 1·2등 금융 플랫폼 사업자가 되려는 똑같은 꿈을 갖고 있다"며 "목표는 같은데, 가는 길이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플레이어 모두 전통적인 (금융) 시장을 모바일 스탠다드에 맞춰 빨리 바뀌도록 가속화했다"며 "대한민국 금융의 스탠다드를 모바일과 유저 중심으로 바꾸는 데 있어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내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나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과거 몇몇 아시아 기업들로부터 JV(조인트벤처) 형식으로 모바일뱅크 설립 제안을 받은 바 있다"며 "당시에는 자본 한계와 국내 비즈니스 몰입 때문에 적극적으로 응대하기 어려웠는데, 이제 IPO 이후 자본확충이 되고 비슷한 기회가 다시 온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7월 27일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4년 만에 1615만명이 사용하는 모바일은행으로 도약했다. MAU(월간활성이용자) 1335만명(닐슨미디어 디지털 데이터 기준)으로, 금융 모바일 앱 부문 1위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6545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공모가 상단 기준 최대 2조 5526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공모 자금은 중저신용고객 대상 대출 확대 등을 위한 자본 적정성 확보를 비롯해 우수 인력 확보 및 고객 경험 혁신, 금융 소비자 편익 증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금융기술의 R&D(연구개발), 핀테크 기업의 M&A(인수합병),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에도 사용한다.

카카오뱅크는 다음 달부터 중·저신용 고객들을 위한 새로운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SOHO(개인사업자) 대출 등 다양한 대출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신용평가모형 개선도 지속한다. 또 100% 내재화한 개발 문화를 바탕으로 마이데이터 사업과 대규모 모바일 트래픽에 기반한 광고 사업 등 플랫폼 기반 사업도 모색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21일까지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22일 확정한다. 청약일은 오는 26일~27일이다.

국내 일반 청약자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6일이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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