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전국택배노조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120시간 노동 발언에 대해 “그런 생각하는 이는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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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20일 입장문을 내 이날 논란이 된 윤 전 총장 발언을 비판했다. 노조는 “윤 전 총장은 청년들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일시적 주 120시간’이라는 더 극악한 형태의 탄력근무제를 언급했다. ‘주 120시간’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모는 것이며 그런 생각을 하는 이는 대통령 후보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공개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주52시간 제도를 “실패한 정책”이라며 법정 근로시간 유연화를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스타트업 청년들을 만났더니 주52시간제도 시행에 예외 조항을 둬 근로자가 조건을 합의하거나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토로했다. 일주일에 120시간 바짝 일하고 이후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IT 쪽에서도 악습으로 평가받는 주120시간의 ‘크런치’(업무 기한에 맞춰 하는 극단적인 연장근무)를 거론했다.

노조는 “주 52시간제가 일자리 창출에 실패한 것은 정부가 ‘탄력근무제 단위기간 연장’과 같이 기업들에게 빠져나갈 공간을 주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지적했어야 했다”고도 지적했다.

노조는 “주 6일 하루 12~14시간, 주 70시간 이상의 노동이 작년부터 20명이 넘는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낳았음을 보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택배노동자들은 주70시간 과로와도 힘겹게 싸우고 있는데 주120시간 운운이 가당하냐는 것이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논란이 커지자 “주 120시간 근무는 누가 봐도 불가능한 이야기다. 제게 그 말을 전달한 분들도 ‘주52시간제를 획일적으로 적용하는데 따른 현장의 어려움’을 강조한 것이지 실제로 120시간씩 과로하자는 취지가 전혀 아니다”며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