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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이슈 최저임금 인상과 갈등

    유학 스펙에도 알바 못 구하고…주말 알바 석달째 허탕 ‘20대 구직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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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영업자 경영난에 채용 줄여

    “4차 대유행 원흉 아닌 피해자”

    “우린 누구에게 책임 묻나” 답답

    헤럴드경제

    직원을 고용한 자영업자 비율이 계속 감소해 21년 11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 15일 통계청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는 430만 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1만2천 명이 늘었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31개월 째 감소 중이며,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는 29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전체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2.9%로 1999년 7월 이후 21년 11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과 최저임금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사진은 15일 서울 마포구에서 폐업한 편의점의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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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지난 5월 대기업 계열사에 입사한 유모(27) 씨. 그는 입사 한 달 전인 4월에만 아르바이트 4곳에 지원해 모두 떨어졌다. 서울 상위권 대학 졸업에 해외 유학까지 부족함 없는 스펙이었지만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유씨는 “아르바이트도 제대로 구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 2. 서울에서 자취를 하는 전모(24) 씨,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지만 하늘의 별 따기다. 전씨는 “아르바이트 자리가 최근 급격히 줄었고, 경쟁률은 올라간 것이 체감된다”며 “정부 취업지원금이 곧 떨어지는데 어떻게 생활할지 막막하다”고 전했다.

    # 3. 노량진 고시원에 살며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이모(28) 씨는 조금이라도 생활비를 벌어보고자 주말알바를 구하고 있지만 석 달째 허탕만 치고 있다. 이씨는 “부모님에게 더는 손을 벌릴 수 없어, 모아둔 돈으로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치며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그 여파는 채용 감소로 이어져 아르바이트조차 구하지 못하는 20대 청년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책임을 20대에게 돌리는 정부가 정작 채용 문제에서는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아르바이트생 2명을 잘랐다”며 “경영난에 빚만 쌓여가는데 아르바이트생에게 월급을 지급할 여력이 도저히 안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르바이트 경쟁률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달 아산시가 모집한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에 36명 선발에 10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구직 전문포털 알바몬이 최근 1분기 업종별 아르바이트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서점·문구·팬시점(20.7대 1)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이어 ▷전시·컨벤션·세미나(16.8대 1) ▷영화관·공연장(14.6대 1) ▷학교·도서관·교육기관(13.7대 1) ▷공공기관·협회(13.1대 1)가 뒤를 이었다.

    20대 청년의 고충은 커져가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이렇다 할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정부가 최근 코로나19의 책임을 20대에 지우고 있어, 청년층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취업준비를 하는 정모(28) 씨는 “정부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원흉으로 20대를 몰아가고 있지만 코로나19의 가장 큰 피해자가 20대라는 생각은 전혀 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며 “아르바이트는 물론이고 취업문도 막혀 미래가 막막한데 우리는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건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도 직접 채용을 늘리기보다는 기업을 지원해 채용환경을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금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채용을 늘릴 환경 조성이 필요한데, 현 정부는 기업에 이익을 준다는 것에 극도로 반감이 있는 것 같다”며 “또 20대를 겨냥해 코로나19 원인으로 돌리는 것도 국민을 책임져야 하는 정부로서는 해선 안 될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채상우 기자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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