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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의 경쟁자는 유튜브·틱톡"…'OTT 골리앗' 넷플릭스의 게임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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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구독 서비스의 신규 카테고리로 게임 추가…모바일 게임 주력

넷플릭스, "우리의 경쟁자는 유튜브, 에픽게임즈,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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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게임 산업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을 예고했다. 지난 2019년 '기묘한 이야기' 시즌3와 함께 공개된 게임 이미지. (넷플릭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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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넷플릭스가 게임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최근 글로벌 게임사 EA 출신 임원을 영입한 데 이어 주주 서한을 통해 게임 사업 계획을 밝혔다. 기존 구독 서비스의 신규 카테고리로 게임을 추가할 방침이며, 우선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경쟁이 과열되고,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내세우는 모습이다.

◇게임 영역에 관심 보여온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과 함께 주주 서한을 통해 게임 사업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우리는 게임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며 "게임을 오리지널 시리즈, 애니메이션,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비슷한 또 다른 새로운 콘텐츠 카테고리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EA, 오큘러스 임원이었던 마이크 버듀를 게임 개발 부문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게임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서 보여왔다. 게임처럼 이용자 참여가 가능한 인터랙티브 콘텐츠, 오리지널 시리즈 IP(지식재산권)의 게임화 등을 진행해왔다.

대표적인 예가 '블랙미러: 밴더스내치'다. 넷플릭스 인기 오리지널 드라마 '블랙미러' 시리즈의 연장선인 이 콘텐츠는 관객 참여가 가능한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만들어진 점이 특징이다. 게임의 능동적 요소를 차용해 시청자가 주인공의 행동을 선택하도록 하고, 이에 따라 내용과 결말이 달라지도록 했다.

예를 들어 "아침 메뉴도 골라보지 그래"라는 상대방의 말에 주인공이 뭘 먹을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어떤 음악을 들을지, 전화를 받을지, 말지, 회사에서 일할 건지, 집에서 일할 건지. 선택의 결과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로 변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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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지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블랙미러: 밴더스내치' (넷플릭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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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간판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는 게임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9년 7월 '기묘한 이야기' 세 번째 시즌 공개와 함께 2D 어드벤처 게임 '기묘한 이야기3: 더 게임'을 함께 선보였다.

이번 주주 서한에서도 넷플릭스는 이 두 콘텐츠를 언급하며 "이전의 게임 관련 노력을 바탕으로 게임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초기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기존 구독 서비스에 포함, 초기엔 모바일 게임에 집중

넷플릭스는 기존 구독 서비스에 게임을 새로운 카테고리로 포함해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넷플릭스 구독자라면 별도의 비용 추가가 없을 거라는 얘기다.

구체적인 게임 서비스 형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단, 초기에는 모바일 게임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 들을 놓고 봤을 때 넷플릭스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엑스클라우드' 또는 애플의 구독형 모바일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와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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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 (애플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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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보다는 '애플 아케이드' 방식에 가까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사업 초기에는 모바일 게임에 중점을 두겠다고 한 설명을 놓고 봤을 때 이와 가장 유사한 서비스는 '애플 아케이드'다. 애플 아케이드는 구독형 게임 서비스로 매달 6500원을 지불하면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TV 등에서 수백개의 게임을 내려받아 즐길 수 있는 형태다.

하지만 추후에는 기기에 상관없이 게임을 내려 받지 않고 스트리밍 형태로 즐기는 클라우드 게임 형태로 나아갈 가능성도 있다. 그레그 피터스 넷플릭스 최고 운영 및 제품 책임자(COO)는 "다양한 기기에 걸쳐 게임 경험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기술 역량을 지속해서 제공하고 발전시킬 풍부한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경쟁자는 OTT 업체 아닌 에픽게임즈, 틱톡"

넷플릭스는 주주 서한을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경쟁에서 유튜브, 에픽게임즈, 틱톡 등 폭넓은 영역의 회사들과 스크린타임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OTT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한정된 영역의 시장보다는 이용자 시간을 뺏는 싸움에서 더 폭넓은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OTT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2위 사업자인 디즈니플러스(+) 가입자(1억400만명)의 2배 넘는 가입자(2억900만명)를 확보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을 경쟁사들에 뺏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미국 OTT 시장 점유율은 2018년 50%에서 올해 30.8%로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넷플릭스에 쏠렸던 이용자 관심이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HBO맥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들은 강력한 콘텐츠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 증가폭은 둔화되고 있다. 2분기 순증 유료 구독자는 약 150만명이다. 넷플릭스는 당초 예상치인 100만명을 상회했다고 밝혔지만, 전년 동기 순증 구독자 수 1010만명과 비교하면 약 7분의 1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게임을 돌파구로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명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스튜디오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다른 OTT 서비스와 달리 게임에 미래를 건 셈이다.

넷플릭스는 구체적인 게임 서비스 출시 시기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다년간의 노력에 걸쳐 게임 분야에 진출할 것이라고만 전했지만, 업계는 이르면 내년 넷플릭스 게임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한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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