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앞둔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서울시 김혁(오른쪽) 총무과장이 4.16연대 김선우 사무처장에게 자진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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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26일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한 철거를 강행할 예정인 가운데 유족들은 농성을 벌이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7시 20분께 기억공간 철거 관련 공문을 전달하기 위해 유족들과 면담을 시도했으나 거부당했다. 김혁 서울시 총무과장은 공문의 요지만 유족에게 구두로 설명하고 빈손으로 돌아갔다.
유족 측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 이후 기억공간을 재설치해달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기억공간 보존 관련 논의를 위한 협의체나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요청하고 있다.
유족들은 앞서 12일부터 기억공간 이전 반대를 위한 1인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지난 12일부터 현장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에는 기억공간 철거를 요구하는 극우 유튜버 10여명이 모이고 고성을 질러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시는 유족의 반발에도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2019년 4월 개관한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 및 안전전시공간'은 조성 당시 2019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존치하기로 하고 설치·운영한 가설 건축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어떠한 구조물도 설치하지 않는 열린 광장으로 조성된다"며 "전임 (박원순) 시장 때부터 구상된 계획이고, 앞으로도 그 계획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서울시 측은 지난 23일 기억공간의 물품을 정리하기 위해 직원들을 보냈으나 유족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양측은 1시간 30분 가량 대치를 이어가다가 서울시 측이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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