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은행연합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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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확대가 금융권의 핵심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JB금융그룹 계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이 시장의 강자임을 확인시켰다. 두 은행 모두 올해 월별로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 중 대출금리 6%가 넘는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금융업계에서는 비대면 대환대출 시대가 열리면 두 은행이 기존 2금융권에서 10% 이상 고금리로 대출을 이용해 온 고객을 상당 부분 끌어 올 것으로 내다본다.
26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전북은행이 6월 취급한 전체 신용대출 중 67.5%가 대출금리가 6%를 넘는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이었다. 앞서 전북은행의 신용 대출에서 대출금리 6% 이상 대출은 지난 1월 57.%에서 2월 60%, 3월 65.4%, 4월 68%로 나타났다. 모두 절반 이상이 중·저신용자 대출로 구성된 셈이다.
광주은행도 지난달 취급했던 신용대출 가운데 51.1%가 중·저신용자 대출이었다. 비중은 지난 1월 42.2%에서 2월 54.6%, 3월 47%, 4월 44.5%, 5월 49.6%로 절반 수준을 유지해왔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라는 주문을 받은 인터넷은행들의 지난달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이 20%에 못 미치는 것과 대비된다.
전북은행은 2015년부터 자체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전략을 펼쳐왔다. 이른바 '1.5금융' 전략이다. 이는 고신용자를 두고 시중은행과 경쟁을 펼치는 건 효율적이지 않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2015년 말부터 전북은행의 금리 6% 이상 대출의 비중은 20%대를 기록했고, 2017년 말에는 40%에 이르렀다. 그 후부터는 계속 절반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은행은 전북은행보다는 늦게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했는데 올 들어 매월 전체 신용대출 중 절반가량을 넘길 정도로 비중을 높였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고신용자 대출보다 금리가 높아 순이자마진(NIM)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4분기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43%이지만, 같은 기간 전북은행의 순이자마진은 2.51%였다. 광주은행의 순이자마진도 2.21%로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분기 JB금융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이유기도 하다. 미래에셋증권은 보고서에서 JB금융의 올 2분기 지배지분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5% 늘어난 1332억원으로 예상했다.
JB금융그룹 관계자는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등 '1.5금융' 전략을 통해 지주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금융권에서는 두 은행의 연체율에 주목한다. 중·저신용자 고객일수록 고신용자보다는 대출 상환시 연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JB금융지주의 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연체율은 각각 0.76%, 0.39%다. 금감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평균은 0.28%로, 두 은행은 모두 이보다 높은 수준의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비대면 대환대출 시대가 열리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2금융권 고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다고 본다. 2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2금융권에서 10% 중반 이상의 고금리로 대출을 받아온 중·저신용자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신용점수 면에서도 유리한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으로 몰리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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