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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비대면 화상’ 실무→고위급→정상회담 추진 전망…한미연합훈련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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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저 멀리 정상회담 목표 지만 암초 가능성”

9월 이산가족 화상 상봉도 북측에 제안 방침

한미 연합 훈련 변수지만, 연기 축소 가능성도

헤럴드경제

2018년 4월 남북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는 남북통신연락망 복원을 계기로 문 대통령 임기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청와대는 “암초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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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병국·문재연 기자]청와대가 남북 통신연락망 복원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 임기내 남북정상회담을 희망하고 있다. 화상을 통한 실무회의를 시작으로 고위급 회담, 정상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복원, 그리고 임기내 정상간의 만남까지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정부는 오는 9월 북측에 추석 이산가족 화상 면담을 제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각급 단위 실무 접촉을 통해 화상회의를 하고 그 다음에 정상간 핫라인도 복원의 실현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저 멀리’ 정상회담을 예상하고 목표할 수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

전날 통일부는 남북 실무급 비대면 화상회의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실무회의에서는 북한이 폭파한 남북연락사무소 재건문제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지원, 북한 식량난 문제 등이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통일부 당국자는 “코로나19 상황 등의 제약을 슬기롭게 해결해 대화 협상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남북 간 대화통로가 다시 열렸기 때문에 남북 간 현안과 문제들을 앞으로 논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무회의 제안은 판문점 선언에 따라 구축된 남북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남북은 통신선을 복원하기로 하면서 특별한 현안이 없더라도 평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업무 개시와 마감 통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후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청와대 수석급 인사 등이 참여하는 고위급 화상회담의 단계를 밟게 된다. 고위급 회담은 지난 2018년 10월 15일 개최된 뒤 열리지 않고 있다.

고위급 회담 뒤에는 남북 정상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복원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차차 논의할 사안”이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에 연결된 핫라인을 차단했다.

이와함께 통일부는 추석을 계기로 남북이산가족 화상 상봉을 북측에 제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지난해에도 이산가족 추석 화상상봉을 제안한 바 있다. 이인영 장관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개성공단, 이산가족상봉 등 더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장 화상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언제든 행사를 추진할 수 있도록 화상회의 체계를 구축하자고 우선 제안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암초가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표적인 것이 8월 중순 예상되는 한미연합훈련이다. 일주일 전인 지난 20일에도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뻔뻔스러운 추태”라고 비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연합훈련이 남북관계 정상화에 변수가 될 가능성에 대해 “그럴 수 있다”고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임기 내 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어제 낮은 단계 통신선 복원을 통해 출발을 한 건데, 냇물을 건너다보면 징검다리가 필요해서 놓게 될 것이고 징검다리를 건너다보면 예상하지 못한 암초가 나올 수 도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이 국무부 논평 등을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환영하며 “우리는 이것이 분명 긍정적인 조치라고 믿는다”고 밝힌 만큼 한미연합 훈련 연기나 축소 등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통신연락선 복원과정에서의 미과과 협의여부에 대해 “한미가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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