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설치된 모니터 화면에 28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속보로 전달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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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8일(현지시간) 0.00~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산 매입 규모도 유지했다. 다만 연준은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의 전제 조건으로 설정한 일정 기간 2% 물가상승과 완전 고용 목표와 관련해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3월 미국이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자 경기 부양을 위해 ‘제로’ 수준으로 낮춘 기준금리를 계속 유지한 것이다. 연준은 기준금리 동결이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연준은 경기부양을 위해 매달 800억달러의 미국 국채, 400억달러의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고 있는 자산 매입 규모도 유지키로 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자산 매입 축소를 위한 조건이 무르익고 있다며서도 구체적인 방식과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위원회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계속 자산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그 이후 경제가 이러한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연준은 “향후 회의들에서 진전 정도를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이 지난해 12월 성명을 발표할 당시 미국의 일자리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1000만개가 부족한 상태였지만 지금은 700만개 이하로 줄어들었다면서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구체적인 자산 매입 축소 논의가 진행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미국 경제가 계속 회복된다면 머지않아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겠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최대 고용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까지 아직 갈 길이 좀 남아있다”면서 고용 회복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델타 변이 등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경제에 미치는 위험이 현재로선 높지 않다면서 연준의 정책에도 당장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해 “보건에 있어선 중요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것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배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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