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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윤석열 아내ㆍ장모 논란

尹의 전쟁…"쥴리,사실 아니다" 접대부·불륜설 유포 10명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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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네거티브 전면전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의 네거티브 대응을 맡고 있는 ‘윤석열캠프 법률팀’(법률팀)은 29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배우자에 대해 입에 담기 어려운 성희롱성 비방을 일삼고, 근거 없는 유흥접대부설ㆍ불륜설을 퍼뜨린 관련자 10명을 일괄 고발했다”고 밝혔다.



"유흥접대부설, 불륜설 단연코 사실 아니다"



중앙일보

범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격려 방문을 마친 뒤 떠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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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팀은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해 “아무런 근거 없이 ‘호스티스’ ‘노리개’ 등 성매매 직업여성으로 비하하고, ‘성 상납’ ‘밤의 여왕’ 등 성희롱을 했다”며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의 정천수 대표와 강진구 기자 등 3명을 성폭력처벌법(통신매체이용음란) 및 정보통신망법(명예훼손) 위반 등의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법률팀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의 백은종 대표 등 3명도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법률팀은 경기신문 심모 기자 등 4명에 대해선 “치매를 앓고 있는 양모 변호사의 94세 노모를 괴롭혀 조작한 인터뷰 내용을 보도한 뒤 (기사를) 내리지 않았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열린공감TV와 경기신문은 지난 26일과 27일, 양 변호사 모친과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양 변호사와 김건희씨의 동거설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법률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씨의) 유흥접대부설과 불륜설은 단연코 사실이 아니다”며 “돈을 노린 소송꾼의 거짓 제보를 의도적으로 확산한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친여 매체들이 여성의 인권을 어떻게 짓밟고 우롱하는지를 보여드리기 위함”이라며 고소장에 적시된 문제의 방송 내용 일부분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열린공감TV의 ‘윤짜장썰뎐’ 방송 편에선 출연자들은 “화류계 유흥가에서 공사를 했다” “○○술이라는 남자를 확 보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쥴리는 밤의 여왕이었지만 낮의 여왕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17층에서 윤석열을 만나고 3층에선 그 양반을 만난 거잖아요” 등의 발언을 했다. 법률팀은 “이들은 취재윤리, 검증 운운하고 있으나 정상적인 취재 활동이나 검증으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법률팀은 “쥴리로 불리는 분을 어떻게 영부인으로 모실 수 있나”는 발언을 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권 정치인들을 겨냥해선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한 여성을 유흥접대부로 치부하는 의혹을 입에 올리고 퍼뜨리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은 이날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법률팀에 웬만하면 법적 대응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건 가족 문제를 넘어서 여성 인권 문제이기 때문에 좌시해선 안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서울 종로에 그려진 이른바 ‘쥴리 벽화’에 대해선 배후설도 제기했다. 그는 “정치판이란 게 아무리 엉망이라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수준이 여기까지 왔느냐”며 “당연히 배후가 있을 것이다. 그림 그린 사람의 혼자 행위라고 봐야 하냐”라고 말했다.



尹측 "선처 없다. 끝까지 간다"



중앙일보

28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종로 12길의 한 건물 벽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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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 측의 네거티브 정면 대응 기조에 대해 정치권에선 '의혹을 빠르게 불식하지 않을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달라진 미디어와 SNS 환경에서 김씨 관련 의혹이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허위 사실 유포 등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선 절대 참지 않을 것”이라며 “선처는 없다. 끝까지 간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서울 종로구의 이른바 ‘쥴리 벽화’에 대해선 “후보자 가족에 대한 인신공격, 인격살인에 대해선 국민이 심판해 줄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를 가진 행위와 국민의 행위에 대해선 강약조절을 통해 분리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법률팀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을 상대로 바로 형사고소를 진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우선 댓글이나 벽화 등은 스스로 내려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며 “성폭력성, 성희롱성 위법 행위에 대해선 일정 기간 모니터링 등 채증작업을 마친 후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野 '쥴리 벽화' 일제히 비판



중앙일보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벽면에 그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를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차량으로 막아서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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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은 ‘쥴리 벽화’ 논란에 대해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벽화를 바탕으로 한 조롱ㆍ음해 행위는 유권자의 표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보다 그걸 한 사람에 대해 많은 분이 지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선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인격 살인”(최재형), “‘친문’ 지지자들이 벌이고 있는 막가파식 인격살인에 대통령이 제동을 걸기 바란다”(하태경), “바로 옆 건물에 스피커를 달아서 이재명 지사의 형수 욕설을 계속 틀고 벽에 여배우 스캔들을 풍자하는 벽화를 그리면 뭐라 할까”(김근식)는 등의 반응도 나왔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쥴리 의혹이 의미 있는 검증이란 주장 이면엔 여성혐오와 성 추문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하다는 것을 증명해줄 뿐”이라며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들이 나서서 지지자들에게 중단을 요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논평 등 공식 반응을 자제했다. 다만 민주당 소속인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굴 지지하느냐를 떠나, 이는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성숙한 민주주의와 품격 있는 정치문화 조성을 위해 해당 그림을 자진 철거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반면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후보나 배우자의 결혼 전 동거나 불륜 여부는 물론 사생활의 영역”이라면서도 “그 상대가 수사검사였고, 수사검사와 피의자의 동거나 불륜관계로 인해 범죄혐의가 덮어졌다면 이는 명백히 검증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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