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검증이라 해도 무차별적 신상털이 공격 안 돼"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의 문구가 지워져 있다. 아래 사진은 서점 관계자가 문구를 지우고 있는 모습. 2021.07.30. dadazo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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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주홍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이른바 '쥴리 벽화'에 대한 선긋기에 나섰다.
'쥴리 벽화'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강성 지지층이 환호하는 '쥴리 벽화'에 대해 사실상 방관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여권 배후설까지 제기되면서 민주당은 오히려 곤혹스러운 입장이 됐다.
민주당이 인신공격, 여성혐오에 동조한다는 역풍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 같은 상황이 도리어 윤 전 총장의 지지층을 결집하는 등 득이 되는 것도 민주당은 경계하고 있다.
민주당은 30일 이용빈 대변인 명의의 공식 논평을 내고 "후보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결혼 전 사생활을 폭로한 벽화 설치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시민 누구나 정치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지만, 누군가의 인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전제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의혹 검증이나 해명보다 SNS 등을 통한 마녀사냥식 무차별 공격과 흠집내기로 개인과 그 가족들이 겪는 피해 또한 심각하다"며 "의혹을 밝히는 과정이라고 해도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무차별적 신상털이 공격은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열과 증오를 일으키고 혐오의 정치를 만드는 행위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역시 이 같은 우려를 공유했다고 한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논란이 되고 있는 종로 한 서점의 벽화와 관련해 송영길 대표와 지도부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말씀이 있었다"며 "종로 서점 주인이 벽화 글귀를 지웠다는 보도를 들었는데, 이걸 잘한 결정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표현의 자유도 존중돼야 하지만 인격 침해 등 금도를 넘어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후보 검증이 필요하지만 부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행위는 개인에게도 비극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같이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표현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인격침해 더 나아가 인격 살해 요소가 있는 표현은 자제돼야 하지 않나는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런 행위를 마치 친문이나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의 행동으로 폄하해 반대급부를 노릴 수 있다"며 "역으로 또 하나의 민주당에 대한 네거티브가 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게 오히려 윤 전 총장 지지자를 결집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고, 부인의 문제를 정치적 사안으로 끌고가서 그 쪽에 유리하게 작동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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