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 당사를 방문,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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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한 달 만이다.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위해 제1야당에 입당해서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해 가는 것이 도리”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과 만나 입당 원서를 제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입당을) 결심한 지 몇시간 안됐다”면서 “8월까지 (입당을) 끌어가는 것보다는 (지금) 입당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초 정치권 안팎에선 윤 전 총장이 8월초에 입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 “정권교체가 불가피한 만큼 입당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이 정권교체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뵙자고 하더라도 적극 응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음은 입당 원서 제출 직후 윤 전 총장과의 일문일답.
-오늘 입당한 이유가 궁금하다.
“처음부터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주축이 돼서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초기 경선부터 참여하는 것이 공정하고 맞는 것이라 생각해왔다. 제가 최근에 (민생탐방) 행사를 가면 기자분들이 동행하면서 ‘언제 입당하느냐’는 질문이 전체 질문 중 절반 정도였다. 사실은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을 당적 없이 경청하는 시간을 좀 더 갖고 싶었는데 한 달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나 뵈면서 (입당 여부와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없애고, (경선) 초기부터 (입당해서 국민의힘과 함께)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국민들께 빨리 알려드리고 싶었다. 당적을 가진 신분만으로도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힘과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분들의 넓은 성원과 지지를 받으면서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8월까지 (입당을) 끌어가는 것보다는 (지금) 입당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이준석 대표는 호남에서 일정이 있고, 김기현 원내대표도 휴가 중이다. 당 지도부가 비운 상황에서 입당을 결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와 교감은 지난 25일 (치맥) 회동 이후부터 가져왔다. (이 대표가) 지방 일정이 있는지 몰랐다. 입당 관련 인사는 다음주에 하면 되는 것이다. (입당에 대해) 충분히 교감을 갖고 진행해오고 있었다.”
-경선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당에서 결정한 바에 저는 따르겠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 룰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본경선에서 당원 투표 50%, 여론조사 50% 비율 중 여론조사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다.
“아직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본선 경쟁력을 감안해서 (룰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공정하다고 일반 국민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지 않겠나.”
-당초 중도층 외연을 확장한 후 국민의힘과 협력한다고 했다. 목표한 외연 확대는 얼마나 이뤘나.
“궁극적으로 본선에 나간다고 하면 국민의힘 2번(기호)을 달고 나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드렸다. 외연확장이라는 건 언제까지 하고 말고의 문제도 아니다. 국민들이 제일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제가) 언제 (국민의힘에) 입당하는지 여부였다. 제가 국민의힘에 늦게 입당한다고 해서 그 이후에 외연 확대를 위한 노력을 안 할 게 아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최근 윤 전 총장에게 공개적으로 만나자고 제안했다.
“(제가) 거취를 어느 시점에 해야하는지 고민하고 있던 그때 공개 회동을 제안해주셨다. 이제 거취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누가 뵙자고 하더라도 적극 응할 것이다.”
-당내 주자 중 어떤 분이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나.
“(웃음) 저는 국민의힘이 정권교체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에 대해 아직 미덥지 못하게 생각하는 국민들도 계시는데 그런 것들을 (불식하기 위해) 저희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원이 됐으니 저 스스로도 당의 외연을 넓히고 종전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아내기 위해 (당이) 변해야 할 건 변하도록 노력하겠다.”
-당내에서도 윤 전 총장 검증이 시작됐다. 서울중앙지검장 당시 수사 대상인 법조인들이 목숨을 끊은 사건에 대한 비판이 있다.
“사법절차 과정에서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는 법적인 문제를 다 떠나서 늘 가슴 아프다. 관계자분들께는 정말 송구한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다.”
-지지자 중 다양한 분들 있는데 입당하면 일부가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런 분들도 계실 수 있겠지만 정권교체가 불가피한 만큼 입당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를 지지하는) 분들도 정권 교체를 바라는 분들이고, 결국 방법론과 시기 등에서 차이가 있다고 본다. 정권교체라는 큰 과업을 해 나가는데 있어서 (그 분들과) 손을 잡고 같이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한열 열사 사진을 보고 부마항쟁을 언급했다고 더불어민주당이 비판했다.
“저도 그거보고 어이가 없었다. 당시에 저는 27살이고 저희 집도 연세대 앞이었다. 도대체 이한열 열사의 최루탄 사진을 모르는 사람이 제 나이 또래 누가 있겠는가. 말 안 되는 일이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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