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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궤도 수정, 전격 입당 배경?… 제1야당 울타리 안 재약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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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세, 야권 접촉 등 영향

"불확실성 제거, 당적 갖고도 일할 수 있어"

아시아경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 당사를 방문,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에게 입당원서를 제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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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박준이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달 말 정치 참여 선언 이후 혹독한 시간들을 보냈다. 장모의 구속과 부인의 각종 논란, 민심 행보를 이어갔지만 설화(舌禍)가 끊이지 않았다. 한 때 여권 후보들을 압도하던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은 내림세를 보였다. 그리고 그는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이 서둘러 '경선 버스'에 올라타라고 요청해 오던 참이었고, 윤 전 총장 입장에서도 변곡점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을 해서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을 해 가는 것이 도리이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의힘이 국민들로부터 더 넓고 보편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오늘 입당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불확실성 제거'가 가장 큰 명분이었다. 그는 "사실은 좀 더 다양한 국민 의견을 경청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는데 한 달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나 뵈니까 그런 불확실성을 없애고 초기부터 (국민의힘과) 가야겠다는 생각을 국민께 빨리 알려드려야겠다(고 판단했다)"면서 "당적을 가진 신분으로도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분들의 넓은 성원과 지지를 받기 위해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당초 그의 계획은 당적 없이 두루 의견을 듣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입당 전에 최대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당내 경선에서 유리할 것이란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제1야당의 울타리 안에 들어가서 조직적인 조력을 받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와 접촉한 정치권 인사들의 조언도 한 몫 했을 수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에게 하루 빨리 입당하는 게 낫다는 의사를 전달했었다"고 했고, 윤 전 총장과 오랜 친구 사이인 권성동 의원도 지난주 윤 전 총장을 만나 "캠프를 꾸리고 입당을 하는 게 낫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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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회의 시작에 앞서 배경판에 색칠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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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 측 캠프는 지난 25일 '국민캠프'라는 캠프명을 공개하고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병민 전 비상대책위원, 함경우 전 조직부총장 등 국민의힘 인사들을 대거 등용했다. 또 같은 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는 ‘치맥 회동’에서 공통된 뜻을 확인하기도 했다. 당시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의 만남을 ‘대동소이’라고 표현하며 "시너지를 낼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권 위원장을 비롯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 국민의힘 인사들을 만나기도 했다.

장 의원은 "어제 저녁에 윤 전 총장을 만나 입당 결심 의사를 전달 받았다"면서 "하지만 대화를 나눌 사람들이 있다면서, 시기는 조금 일임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랬는데 오늘 오전에 갑자기 (입당을) 하고 싶다고 해서 잘 결정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도 "오늘 오전 11시쯤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한편 전남 여수 일정으로 이날 기자회견에 불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안 관계로 전격 입당을 선택한 것 같다"면서 "8월 출발하는 경선버스론에 대해 윤 전 총장이 화답해줬고 그것에 대한 의미가 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호응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다음주에 윤 전 총장의 입당을 환영하는 정식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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