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HAAH 외 6곳 인수의향서 제출
SM그룹 깜짝 등판..전기차 사업 진출 포석
평택공장 부지 매각 여유자금 확보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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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 인수전이 흥행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에디슨모터스와 미국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의 2파전이 점쳐졌지만 중견 기업인 SM그룹과 케이팝모터스 컨소시엄 등 다수 기업들과 사모펀드가 참전하면서 예상보다 판이 커졌다는 분위기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3시 종료된 쌍용차 인수의향서 제출에는 9곳의 기관들이 참여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케이에스프로젝트컨소시엄, 퓨터모터스 컨소시엄 등을 비롯해 중견 기업인 SM그룹과 카디널 원 모터스, 박석전, 월드에너시, INDIEV, 이엘비앤티 등이다.
공공연하게 쌍용차 인수를 피력해온 에디슨모터스는 키스톤PE와 쎄미시스코, 티저투자 등을 재무적투자자(FI)로 확보해 인수에 나섰다. 에디슨모터스와 FI들이 각각 4,000억 원씩을 투자해 8,000억 원 이상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KCGI와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KCGI가 컨소시엄에 참여할 경우 최대 1조~1조5,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HAAH오토모티브의 창업주인 듀크 헤일 회장이 설립한 카디널 원 모터스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금 규모와 투자자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약 4,000억 원 수준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11년 전 쌍용차에 눈독을 들이던 SM(삼라마이다스)그룹도 등판했다. SM그룹은 과거 해운업 침체로 어려워진 대한해운과 한진해운 미주노선(현 SM상선)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회생시킨 경험이 있다.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그룹 내 자동차 부품사업을 하는 남선알미늄, TK케미칼, 벡셀 등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룹의 주력 사업인 해운업이 호황인 만큼 1조 원에 달하는 현금 유동성을 토대로 인수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케이팝모터스는 전날 케이에스프로젝트 컨소시엄으로 인수의향서를 냈다. 초기 자금으로 3,800억 원을 준비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1조 원 가량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밖에 박석전앤컴퍼니 등 사모펀드들도 인수 의사를 밝혔다.
회생법원으로부터 청산가치가 잔존가치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은 쌍용차에 매수자들이 몰린 이유는 기존 계열사와 시너지를 확대해 전기차 등 신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의도가 크다. 약 9,000억 원에 달하는 평택 공장 부지도 있다. 주거나 상업용 용지로 변경될 경우 1조5,000억 원 안팎으로 오를 여지가 있다. 쌍용차는 이달부터 평택시와 공장 이전 및 건설을 논의중이다. 전기차 등 신규 생산라인을 확충하는 자금을 제외하면 약 5,000억 원 정도의 여유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예상과 달리 인수전이 달아오르면서 인수 후보자들의 자금 확보력이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쌍용차가 회생하기 위해서는 약 3,900억 원의 공익 채권과 운영비 등 1조 원에 달하는 현금이 필요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쌍용차는 9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께 본격적인 가격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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