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임신 좋아했는데 산부인과 의사 정자였다…피해자만 226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청진기. 중앙포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캐나다 산부인과 의사가 자신의 정자를 사용해 난임 환자들을 임신시켜온 사실이 드러나 거액의 합의금을 물게 됐다.

영국 BBC는 29일(현지시간) 자신과 다른 남성들의 정자를 사용해 환자를 임신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산부인과 의사 노먼 바윈이 피해 가족들에게 1300만 캐나다 달러(120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바윈은 난임 환자들에게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정액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실제로는 무작위로 추출된 정액 샘플을 사용했다. 샘플에는 바윈의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온타리오주 오타와 내 병원 두 곳에서 치료를 해오던 바윈은 1970년대부터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현재 80대인 바윈은 2014년부터 의사 활동을 중단했고 범행 사실이 발각된 이후 2019년에는 의사 면허를 박탈당했다.

바윈의 범행은 그의 난임 치료로 태어난 레베카 딕슨(31)이 가족력이 없는 병을 앓게 되면서 알려졌다. 레베카는 검사 도중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바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2016년 바윈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집단 소송에는 22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법원이 판단한 피해 정도에 따라 보상을 받게 된다.

바윈 측 변호사는 “바윈이 원고들의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측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바윈의 범행 시인 여부는 중요하지 않게 됐다.

이번 합의는 판사의 승인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