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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美 CDC “델타 변이 집단감염 74%는 백신접종 완료한 돌파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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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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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하고도 델타 변이에 집단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최근 매사추세츠주의 한 대규모 행사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를 소개하며 델타 변이가 전염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번 집단감염 확진자 가운데 4분의 3이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행사에 참석한 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현재까지 469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은 74%로 파악됐다. 일부는 기침, 두통, 인후통, 발열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4명은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염자 중 133명을 상대로 바이러스 검체를 분석한 결과, 90%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신을 맞은 감염자들은 백신을 맞지 않은 감염자와 비슷한 양의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월렌스키 국장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자신도 모르는 새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지 않도록 마스크 권고안을 업데이트한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 지침을 변경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델타 변이가 급성 바이러스 질환인 수두만큼이나 전염성이 강하고 더 심각한 질환을 유발한다는 CDC 내부 보고서가 공개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에볼라, 일반 감기, 계절성 독감, 천연두 바이러스보다 쉽게 확산하고, 환자 1명이 평균 8~9명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돌파 감염’이 가능하고,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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