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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쌍용차 인수전

매각 흥행에 미소 짓는 쌍용차…내일 예비실사 적격자 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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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까지 예비실사한 뒤 9월 초 '본게임' 인수제안서 접수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쌍용차[003620] 인수전이 SM그룹의 '깜짝 등판'으로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당사자인 쌍용차 역시 예상외의 흥행에 미소 지으며 후속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쌍용차가 친환경차 전용공장 건설 계획을 밝히는 등 전기차 전환에 뒤늦게 속도를 내는 가운데 상당수의 투자자가 전기차 사업 확대를 목표로 인수 의향을 밝히고 나선 것도 긍정적이라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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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새 주인은 누구(CG)
[연합뉴스TV 제공]


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2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국내외 9곳 투자자 중 예비실사 적격자를 추려 법원에 보고할 예정이다. 선정된 예비실사 적격자를 대상으로 이달 27일까지 예비실사가 진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투자자 중에 서류 미비 등의 부적격 사유가 있는 투자자를 제외하고 예비실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는 예비실사 이후 원칙적으로는 예비실사 참여자를 대상으로 입찰안내서를 보내고 9월 초 인수제안서를 접수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앞서 지난달 30일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결과 SM그룹을 포함한 총 9곳이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혔다.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인 카디널 원 모터스와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 스쿠터 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 종전에 인수 의향을 밝힌 업체 외에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이엘비앤티와 월드에너지, 인디(INDI) EV, 하이젠솔루션이 참여했다.

일단 국내외 9곳의 투자자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1차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어느 정도로 예비실사 적격자가 추려질지, 또 이중 실제로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는 투자자가 몇 곳이 될지가 더 중요하다.

인수 후보자의 자금 동원력에 계속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일단 이번 인수전이 국내 재계 38위인 SM그룹과 카디널 원 모터스, 에디슨모터스 등의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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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현 SM그룹 회장
[촬영 윤선희]


앞서 2010년 쌍용차가 매물로 나왔을 당시에도 관심을 보였던 SM그룹은 이번 인수전에 '깜짝 등판'하며 불을 지폈다.

건설기업 삼라를 모태로 한 SM그룹은 '인수·합병(M&A)의 달인'으로 불리는 우오현 회장의 주도 하에 대한해운[005880]과 한진해운 미주노선(SM상선) 등을 인수하며 해운으로 영역을 넓혔고, 건전지 제조업체 벡셀, 화학섬유업체 티케이케미칼[104480] 등도 잇따라 사들이며 몸집을 키웠다.

보유 현금이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SM그룹은 이번 인수전에도 자체 보유 자금을 활용해 인수 대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후 자동차 부품 계열사 남선알미늄[008350] 등과의 시너지를 키워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 목표다.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초소형 전기차 생산업체 쎄미시스코[136510]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에디슨모터스는 자사의 전기모터,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기술력을 바탕으로 쌍용차를 글로벌 전기차 생산 업체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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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생산 전기자동차
[에디슨모터스 홈페이지 캡처]


카디널 원 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후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픽업트럭 등을 미국과 캐나다 등에 들여와 판매하는 등 쌍용차의 북미 진출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당초 인수전의 뚜껑을 열기 전에는 쌍용차의 청산가치(9천820억원)가 계속기업가치(6천200억원)보다 높게 매겨진 데다 마땅히 경쟁력 있는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 실패가 우려됐다.

하지만 첫 관문에서 흥행에 성공한 것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일부 투자자가 사전에 강력한 인수 의지를 내비치며 불을 댕긴데다 쌍용차가 최근 자구안과 미래 비전을 잇달아 제시한 것이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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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KR10 디자인 공개
[쌍용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쌍용차는 최근 새 디자인 철학인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를 공개하며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에 이어 차세대 SUV인 KR10(프로젝트명)의 디자인 스케치를 선보였다.

이달 12일부터 평택공장 생산 라인을 주간 연속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며 직원 무급휴업에 돌입하는 등 자구 노력도 진행 중이다.

앞서 이달 9일에는 평택시와 업무 협약을 맺고 기존의 평택공장 부지를 평택시에 매각하고 새 부지를 구입해 친환경차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쌍용차는 자동차 연구개발·생산 공장으로서의 입지적인 조건, 물류, 임직원의 편의성과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계기관과 협의한 후 새 공장 부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평택공장이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만큼 주거용지로 용도 변경이 이뤄질 경우 최근 자산 재평가 과정에서 매겨진 9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새 공장 부지 매입과 건설 자금 외에 여유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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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평택 공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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