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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스흡~' 코로 맞는 코로나백신 만든 中 "주사만큼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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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주사형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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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개발된 코로 흡입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1상 결과가 국제 의학학술지를 통해 공개됐다. 연구진은 이 백신이 안전성과 내약성(환자가 부작용·불편감을 견디는 정도)은 물론, 항체 형성까지 기존 주사형 백신만큼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1일 중국국방부와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천웨이(陳薇) 중국 군사의학연구원 생물공정연구소장 연구팀이 중국 제약사 캔시노사와 개발한 '흡입용 분사식 크라운 백신'의 임상 시험 결과가 국제적인 의학학술지 '랜싯 전염병' 온라인판에 지난달 26일자로 게재됐다. 천웨이는 중국의 백신 개발을 이끌어 '인민 영웅' 칭호를 받은 인물이다.

이들이 개발한 '흡입형 백신'은 천식 등의 호흡기 치료에서 분무기와 마스크를 통해 약제를 에어로졸 형태로 투약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흡입용 백신'은 근육주사를 하는 기존 백신 용량의 5분의 1 용량만으로 같은 효과를 낸다. 두 차례 흡입만으로, 한차례 주사를 맞는 것과 같은 면역과 항체 형성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7일 내 이상반응 주사형·흡입형 차이 없어"



랜싯 전염병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18세 이상 성인 130명을 무작위로 5개 그룹으로 나눠 ▶입자크기가 큰 에어로졸 백신 28일 간격 2회 접종(큰 입자) ▶입자크기가 작은 에어로졸 백신 28일 간격 2회 접종(작은 입자) ▶근육주사형 백신 접종 뒤 입자크기 작은 에어로졸 백신 추가 접종(혼합) ▶근육주사만 1회 접종 ▶근육주사만 2회 접종 등 비교 실험을 펼쳤다.

피험자들은 백신을 주사 혹은 흡입한 뒤 7일 내 발열·두통·피로 등 이상반응을 호소했지만, 백신 형식에 따른 이상반응의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백신 접종 후 56일까지 심각한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다. 에어로졸 백신을 흡입한 그룹 중 '큰 입자' 85%, '작은 입자' 81%, '혼합' 100%가 백신 흡입 뒤 28일 뒤 검사에서 중화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회 근육백신 접종 후 28일 뒤 흡입형 백신을 추가접종 한 '혼합'그룹의 효과가 가장 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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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공개한 흡입형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습. 호흡기 치료에서 분무기와 마스크를 통해 약제를 에어로졸 형태로 투약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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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호흡기로 전염…'흡입형' 효과적"



연구팀은 코로나19가 코·목·폐 등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감염되는 만큼, 근육에 주사하는 백신보다 호흡기를 통해 흡입하는 백신의 효능이 더 좋다고 주장했다. 또 영상 2~8도에서 운송과 보관이 가능해, 경제적이고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허우리화(侯利华)연구원은 "숨을 '스흡~' 들이마시는 것만으로 접종할 수 있어 편리하고 백신 접종인구를 빠르게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 수가 적었고, 흡입형 백신을 맞은 사람의 경우 백신 투약용량별 면역 반응 관찰이 이뤄지지 않았은 것을 한계로 지적했다. 중국 연구팀은 현재 2~3기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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