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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간 750조원에 달하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비대면 대출을 주축으로 하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에 대항하기 위해 KB국민, 신한, NH농협 등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비대면 대출을 8월부터 본격적으로 내놓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다양한 대출 상품을 비교해보고 유리한 조건에서 대출받을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주담대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가계대출 상품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사용자환경(UI)을 고객 친화적·직관적으로 개선하는 '가계대출 올인원(All-in-One) 프로젝트'를 진행해 이달 말 새로운 대출 시스템을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복잡한 심사와 규제 탓에 비대면 주담대가 불가능했던 △소유자 공동명의 △규제지역 공시가격 9억원 초과 주택 △가등기·가압류 등 권리 침해 △기존 대출 포함 5억원 초과 등의 경우에도 비대면 대출이 이뤄진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대출자에 따라 가장 적절한 한도, 금리, 신용평가, 보증심사 등을 제시하는 비대면 '맞춤 상품 추천' 서비스도 새로 시작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인원 프로젝트를 통해 내년까지 비대면 주담대 비중을 30%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비대면 대출 증가를 대비해 전문적 상담·심사 기술을 갖춘 스마트상담부 인력도 증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 역시 비대면 주담대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주담대 대상을 앞으로 시세가 있는 빌라, 오피스텔 등으로 대상을 넓힐 것"이라며 "대환대출 주담대도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이르면 8~9월, 전자상환위임장 등을 개발해 대출자가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비대면 주담대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이 신규로 실행한 주담대 가운데 비대면 대출 비중(대출액 기준)은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신용대출이 은행에 따라 적게는 22%, 많게는 88%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은행권의 가계 주담대(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752조2000억원)은 신용대출(277조3000억원)의 2.7배에 이른다. 영업점을 가지 않고 클릭 몇 번으로 신용대출을 받는 일이 늘었다지만, 실제 주담대를 포함한 가계대출의 대부분이 여전히 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지난달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신청한 후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는 전 과정 비대면 주담대 서비스를 연내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시중은행들의 위기감은 높아지고 있다. 윤 대표는 "비대면 주담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여전히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개인 신용대출, 전월세 보증금대출 등을 모바일에서 100% 구현한 바 있다"며 "주담대도 다른 대출과 마찬가지로 100% 비대면으로 신청하고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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