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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신규확진 10만명 넘은 美, 병원 2곳서 '접종자' 무더기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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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머니투데이

[벨링햄=AP/뉴시스] 미국 워싱턴주 피치헬스 메디컬센터에서 3일 코로나19 백신주사가 접종되고 있다. 이 주는 다른 주들을 따라 로또, 등록금 지원, 비행기 티킷 등 백신 촉진 경품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2021.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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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병원 2곳에서 무더기 감염이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저커버그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이하 저커버그 종합병원)과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의료센터(USCF) 직원 최소 233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문제는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이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것이다. 전 세계를 코로나19 재확산 공포에 빠뜨린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백신 방어력을 뚫는 강력한 전염력을 가졌다는 것이 재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감염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수준으로 백신이 증상 악화를 막아준다는 점도 동시에 확인됐다는 평가다.

저커버그 종합병원의 홍보담당자인 크리스티나 파딜라는 지난달 31일 병원 직원들 사이에서 55건의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저커버그 종합병원 확진자의 75~8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직원들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병원에는 7000명 이상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더힐은 전했다.

USCF는 지난달 30일까지 183명의 직원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고, 이들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USCF 확진자 중 2명은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 대부분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의 증상을 보였고, 일부 무증상 확진자도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파딜라는 확진자 대부분이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저커버그 종합병원 확진자 중 입원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종합병원의 루크존 데이 박사는 더힐에 "직원들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사태는 훨씬 악화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이 감염을 완전히 예방할 수 없지만, 입원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데이 박사는 "비록 증상은 가벼웠지만, 이번 신규 확산세는 지난 겨울 팬데믹 당시와 비슷하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샌프란시스코 보건당국은 병원 의료진 등 감염 고위험 직군 근로자를 대상으로 9월 15일까지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발표했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약 6개월 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만117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의 8만3062명에서 1만8109명이 증가한 것이다. 이와 관련 ABC방송은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6일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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