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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퇴임' 이란 로하니 대통령 "정부, 늘 진실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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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테헤란=AP/뉴시스]지난 4월 14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테헤란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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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국민들에게 용서와 자비를 구했다. 국민들에게 때론 진실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AP통신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국영TV를 통해 "우리가 국민들에게 한 말은 현실에 반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모든 진실을 말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저는 그것이 유용하지 않다고 느꼈고, 국민통합에 해를 끼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재임 시절 밝히지 않았다는 진실이 구체적으로 무엇에 관한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AP통신은 로하니 대통령 임기 중 이란 혁명수비대가 실수로 여객기를 격추해 탑승객 176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서방 국가들이 이에 대한 의혹을 공개하기 전까지 이란 정부가 이를 인정하지 않았던 사례를 언급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만약 부족함이 있었다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용서와 자비를 구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란이 경제제재 해제를 대가로 우라늄 농축을 제한하기로 합의한 2015년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이야기했다. 이 협정은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하면서 협정이 산산조각났다.

2013년 취임한 로하니 대통령은 중도 개혁주의 성향으로, 임기 중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했다. 이 결과 2015년 미국 등과 JCPOA를 체결했다. 이에 이란은 핵무기에 쓰일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고 서방은 이란 제재를 해제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2018년 JCPOA를 탈퇴하고 자체적인 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도 여기 반발해 핵미사일 활동을 점차 확대했다.

조 바이든 현 미국 행정부는 이란이 다시 핵 합의를 준수하면 JCPOA를 복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이 먼저 제재를 풀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 JCPOA 복원에 노력했으나 끝내 결론짓지 못하고 임기를 마치게 됐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로하니 대통령의 임기 8년 동안 '절대 서방은 믿어선 안 된다'는 중요한 경험을 했다며 "서방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른 나라에 해를 끼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신뢰는 효과가 없고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점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5일 성직자 출신의 강경 보수파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당선인이 공식 취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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