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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델타에 '화들짝', 中 신고포상금제 다시 등장 8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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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위험지역에서 신고 없이 이동하면 신고 대상 2000~5000위안
- 9일 만에 27개 도시로 확산, 베이징시에 무증상 포함 3명 추가


파이낸셜뉴스

중국 코로나19 신포 포상금제 공지. 중국 매체 펑파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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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비상이 걸린 중국에서 신고포상제가 다시 등장했다. 코로나19 중·고위험지역에서 이동했다는 것을 알리지 않는 사람을 신고하면 주는 포상금이다. 방역 수칙을 어겨 집단감염 우려가 있는 시설을 신고하는 한국의 포상금제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2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양저우시 한장구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중·고위험지역에서 양저우시로 이동한 뒤 이를 보고하지 않은 이들을 신고하면 2000위안(약 36만원)을 포상키로 했다. 검사를 통해 신고 대상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포상금은 2배로 올라간다.

만약 여러 제보자가 같은 대상을 각각 신고하면 첫 제보자에게만 포상금이 지급된다. 한장구 방역당국은 제보자의 신상정보는 철저히 비공개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운반자와 밀접 접촉자를 신속히 발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방역당국은 공지를 통해 밝혔다.

양저우시 경제기술개발구 방역당국도 비슷한 내용을 공지하면서 포상금을 5000위안(약 89만원)으로 내걸었다.

양저우시 지역 방역당국이 이처럼 포상금제를 다시 꺼내든 것은 지난달 21일 장쑤성 난징시에서 양저우로 들어왔지만 이동 경로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가 확산의 계기가 된 사례 때문이다.

64세 한 주민은 당시 친인척 집에 머물면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양저우시 여러 곳을 돌아다닌 것이 뒤늦게 알려졌고 같은 동선의 12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로써 7월31일 기준 양저우시 확진 환자는 28명으로 늘었다.

중국이 코로나19 신고 포상금제를 운영한 것은 알려진 것만 3번째다. 올해 초 허베이성 싱타이시 난궁에서 핵산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을 신고할 경우 포상금 500위안(약 8만4000원)을 주기로 했다.

발병 초장기 때인 지난해 2월에는 허베이성 스자좡의 한 지역은 코로나19 기원지로 알려진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했던 사람을 신고하면 2000위안을 포상금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한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방역당국 지도부에게 책임을 묻는다. 따라서 방역 정책도 지역 방역당국에게 자율권을 부여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중국 핵산검사. 중국 매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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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최근 들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각 지방정부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난징 공항에서 시작된 바이러스는 9일만에 27개 도시로 확산됐고 수도 베이징까지 진입했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모두 98명이다. 이 가운데 43명은 해외에서 들어왔고 나머지 55명은 장쑤성 40명, 후난성 7명, 베이징 2명, 후베이성 2명, 산둥성·하이난·윈난 각 1명 등 본토 감염 사례다.

중국에서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는 6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16명은 해외 유입이며 44명은 허난성 28명, 후난성 11명, 장쑤성·후베이성 각 2명, 베이징 1명 등으로 확인됐다.

베이징의 경우 전날 방역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중·고위험지역 진출입 통제 강도를 상향 조정하고 △여행상품 판매 중단 △공원·관광지 입장 규모 축소 △단체 활동 제한 등을 결정했다.

또 칭다오는 국제맥주 축제를 예정보다 최대 2주일가량 일찍 마무리를 지었고 아바타 촬영지로 유명한 장자제는 시 소유의 모든 관광지 문을 닫았다. 하이난성 하이커우는 확진자가 다녀간 여름 캠프를 중단시켰다. 난징시는 900만명이 넘는 전 시민을 대상으로 3차 검사를 한데 이어 일부 지역은 4차 핵산검사에 들어간다.

중국은 강력한 통제로 일찌감치 확산의 고삐를 잡았으며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19와 전투에서 승리까지 선언했었다.

쑨춘란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지난 1일 난징시를 방문, 방역 상황 전반을 둘러본 뒤 “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인민일보는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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