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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김여정 '한미훈련' 담화, 노동신문엔 안 실려…3월 담화와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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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비공개 연장선…표현도 과거보다 수위 조절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북한은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한미군사훈련을 예의주시하겠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주민들에게는 공개하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 대내 매체들은 한미훈련에 대해 "북남 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김 부부장의 전날 담화를 2일 정오 현재까지 소개하지 않았다.

이는 김 부부장이 지난 3월 한미훈련 진행을 이유로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 담화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 대내 매체에 보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남북 군사합의서 파기와 대남 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정리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 방안까지 언급했다.

일단은 남북이 지난달 27일 단절됐던 남북 통신연락선이 13개월만에 복원한 만큼 섣불리 비난하기 보다는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조선중앙통신은 통신선 복원과 관련해 남북정상의 여러 차례 친서 교환에 따른 것이라며 "북남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김여정의 이번 담화는 과거와 비교해 표현 수위도 낮았다고 할 수 있고, 한미훈련 보도가 이어지는 데 대한 일종의 무조건적인 반발의 성격도 엿보인다.

또 북한은 그간 대남·대미 관련 사안에 대한 입장이나 담화를 대내 매체에서 거의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수위를 조절하고 불확실한 정세 변화 속에서 외교적 여지를 남기려는 태도를 보여왔다.

다만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한 발표는 대부분 대내 매체에도 게재해 '용납할 수 없는' 사안임을 드러냈고,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입장은 상황에 따라 공개 여부를 저울질하는 모습을 보였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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