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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귀국하면 죽을 수도"…탑승 거부한 벨라루스 육상선수,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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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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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벨라루스 육상 선수가 강제 귀국 당할 위기에 놓여 있다는 주장이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이 선수는 현재 망명 신청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2일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벨라루스 육상 대표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를 강제 귀국시키려했다"고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앞서 "일부 선수들이 도핑 테스트를 거부하면서 출전 경험이 없는 나에게 4x400m 계주에 나가라는 지시를 했다"고 벨라루스 육상 대표팀 관계자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팀에서 제외됐고 이제 강제 귀국 조치까지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치마노우스카야는 하네다 공항에서 이스탄불행 여객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다. 그는 그러나 일본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고 귀국을 거부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며 "지금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벨라루스스포츠연대재단(BSSF)은 "치마누스카야는 벨라루스 정부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며 "망명 신청까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IOC도 성명을 통해 "이번 분쟁과 관련해 벨라루스올림픽위원회(NOC)에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것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치마누스카야 선수와 직접 전화통화를 했으며, 그는 올림픽 관계자와 함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체제에 저항하는 세력을 줄곧 탄압해온 벨라루스의 알렌산드로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해 80% 이상 득표율로 대선에서 압승했지만 개표조작 등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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