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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中 일대일로 저지 나선 美·日… 아프리카 원조 외교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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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동남아 공적개발원조
전년보다 11% 늘려 18조 책정
중국 영향력 확대에 위기감


【파이낸셜뉴스 서울·도쿄=윤재준 기자 조은효 특파원】 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영향력 확대 저지를 위한 원조 외교력 강화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리카에서 점점 확대되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대 아프리카 외교 확대에 나섰으며 일본은 동남아시아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사상 최대로 증가시켜 지역에서의 발언권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지난 1일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미·아프리카 비즈니스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더 나은 세계 재건(B3W)' 계획으로 아프리카 대륙과의 약속을 재확인한다"며 "아프리카 지역사회에서 경제적 우선순위와 세계 수준의 혁신을 잇는 새로운 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B3W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부터 추진해온 인프라 사업 '일대일로'에 대항하는 미국의 글로벌 인프라 프로젝트로,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주요 7개국(G7) 및 동맹·파트너국과의 B3W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CMP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실제 미국이 아프리카에서의 영향력 탈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에 따르면 2001년 아프리카에서 미국의 교역 비중은 15.5%였으며 중국은 4%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미국이 5.6%, 중국이 25.6%로 역할이 10년 만에 완전히 바뀌었다.

전 라이베리아 공공사업장관을 지낸 W 주드 무어 글로벌 개발센터 수석 정책연구원은 "아프리카 투자 출처 다각화 면에서 B3W를 환영하지만, 이것이 중국의 일대일로를 어떻게 대체할 지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2021년도(2021년 4월~2022년 3월) ODA규모를 전년도 보다 11% 증가한 1조7356억엔(약 18조2000억원, 지출액 순증 기준)으로 책정했으며, 당초 예정했던 속도대로 집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ODA집계는 달러로 환산되는데, 엔화 약세 요인이 없다면 과거 일본 ODA사상 최대였던 1995년(1조5900억엔, 현재 환율 기준으로 16조7000억원)수준을 뛰어넘게 된다.

일본이 ODA 외교에 다시 시동을 건 것은 지난해 중반부터다. 중국이 코로나 확산을 계기로 저개발국에 보건 의료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강한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다. 지난해 7월 이미 5000억엔(5조2500억원) 규모의 엔화 차관을 2년 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제공하기로 하고, 필리핀 등지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일본의 우방 만들기를 위해 동남아 등지에서 엔화를 적극 뿌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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