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미국, 러시아 외교관 24명에 후임없는 출국 압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미 러 대사 주장…미 "부정확" 공식적으론 부인

외교사절 제재공방…미러관계 계속 높은 긴장수위

연합뉴스

계속되는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정부가 미국 내 러시아 외교인력 수십명을 사실상 추방하려고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러시아 정부가 러시아 내 미국 외교시설에서 일하는 현지 인력이 대거 해고되도록 한 데 대한 맞불 제재로 의심을 받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국 외교전문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갑자기 비자발급 절차를 까다롭게 하면서 외교관 24명이 다음 달 3일까지 후임도 없이 떠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집요하고 창의적"이라며 미국이 3년간 체류를 허용하는 비자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이 같은 주장을 공식적으로는 부인했으나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부정확하다"며 러시아도 3년이 지나면 비자가 만료되는 것을 알고 있으며 자유롭게 체류기간 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프라이스 대변인은 러시아가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에 가한 제재에 대한 불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러시아는 러시아나 제3국 국적을 지닌 인력에 대한 고용규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러시아 내 미국 외교시설에서 일하는 현지 인력 182명이 지난 1일자로 해고되도록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런 조치는 미국 사절단에, 잠재적으로 러시아 정부와의 외교역량뿐만 아니라 우리 인력의 안전과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외교관 비자발급건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우리에게는 러시아의 조치에 적절하게 대응책을 취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설관과 ,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러시아의 반체제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탄압, 미국 공공기기업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등을 두고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갈등을 겪고 있다.

양국관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공작원의 나발니 독살 시도 의혹을 두고 지난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로 지칭해 한층 더 악화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긴급현안을 종합적으로 논의하고 후속 실무협의를 이어가기로 하면서 갈등 완화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양국관계에 뚜렷한 전환점은 나타나지 않았고, 러시아 해커들의 계속되는 사이버 공격, 외교사절에 대한 사실상 제재를 둘러싸고 높은 수위의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jang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