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연합훈련 중단 촉구에 정부 '고심'
靑 "한미 양국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협의 중"
軍 "코로나, 전작권 전환 고려..美와 협의해 결정"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 관련 현안보고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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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미 연합훈련이 남북관계 최대 변수로 부상한 가운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3일 "유연한 대응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훈련 연기나 축소 등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통신연락선 복원 후 남북관계가 '답보상태'인 상황에서 훈련 여부를 놓고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병기 의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연합훈련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북한 비핵화 큰 그림을 위해서는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남북관계 정세를 고려해 훈련 연기나 축소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국정원 측은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북한의 '상응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국정원은 "북한이 '김여정 담화'를 통해 한미가 연합훈련을 중단할 경우 남북관계 상응조치 의향을 표출한 것으로 본다"고 이날 국회에 보고했다.
아울러 박 원장은 북한이 지난 3년간 핵 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거론, "북한의 의구심과 불신을 해소해야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일 담화를 통해 한국 정부에 사실상 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리는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통일부는 브리핑에서 "통일부는 한미 연합훈련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서 유연하고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훈련 연기나 축소 입장을 밝혔다.
다만 청와대와 군 당국은 한·미 양국간 협의 사안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미 양국이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협의 중"이라며 "최종 결론이 날때까지 조금더 지켜봐 달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군 당국도 코로나19 상황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미 양국간 협의 아래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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