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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델타변이에 이스라엘 신규확진 4천명 육박…10만명 3차접종 완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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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환자·사망자 증가세도 빨라져…추가 방역 조치 검토

베네트 총리 "우려스러운 상황…9월 휴일에 봉쇄조치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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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네탄야의 양로원에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받는 고령자 [AP=연합뉴스]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현실화한 이스라엘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천명선에 다가서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전날인 2일 3천818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지난 1일 확진자 수 2천114명보다 1천700명 이상 늘어난 것이며, 3차 유행이 빠르게 진정되던 지난 3월 초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전체 검사 수 대비 확진자 비율은 3.78%로 4%에 육박했으며, 중증 환자 수는 221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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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6월 이후 하루 신규확진자 추이(7일 평균치 기준)
[아워월드인데이터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9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들여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접종을 진행한 이스라엘은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까지 줄어드는 등 감염지표가 안정되자 지난 6월 중순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그러나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다시 감염이 확산하자 나타나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미접종자의 공공장소 출입을 제한하기 위한 접종 증명서 제도인 '그린 패스'를 부활했다.

다만, 봉쇄 조치 등 강력한 방역 수단은 동원하지 않은 채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접종을 강화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와의 공존'을 택했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감염지표인 확진자 수와 재생산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기존 백신의 방어력이 떨어지면서 중증 환자 수 증가세도 빨라졌다.

상황이 계속 악화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는 3일 각료회의를 열고 보건부가 제안한 모임 인원 제한 등의 실행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100명 이상이 실내에 모이는 경우로 한정해온 그린 패스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또 보건부는 실외를 포함해 20명 이상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보건부 최고 행정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정부의 다음 조처는 현재의 방역 규제를 더 단단하게 조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지금은 백신과 감염 확산, 개방된 국가와 더 많은 제한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상황을 진단하고, 9월에 예정된 휴일에 봉쇄 조치를 단행할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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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기다리는 이스라엘 고령자들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기존 백신의 유증상 감염 및 중증 감염 예방효능 저하를 고려해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진행 중인 60대 고령자 대상 백신 3차 접종(부스터 샷)에는 지금까지 약 10만 명이 응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지금까지 3차 접종자 가운데 특별한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트 총리는 다음 주까지 고령자 150만 명에게 3차 접종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1회차 접종자는 전체 인구(약 930만명)의 62% 이상인 579만여 명, 2회차 접종자는 58%에 육박하는 538만여 명이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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