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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탈출 벨라루스人 지원 활동가, 우크라이나서 시신으로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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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극단적 선택으로 위장한 살인으로 조사 착수

뉴시스

[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공원에서 2일 실종됐다가 목매 숨진 시신으로 발견된 벨라루스 운동가 비탈리 시쇼프. 우크라이나 경찰은 그의 죽음이 극단적 선택으로 위장한 살인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출처 : 벨라루시안 하우스> 202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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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예프(우크라이나)=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우크라이나에서 박해를 피해 도망치는 벨라루스인들을 지원하는 단체를 운영하던 벨라루스인 운동가 비탈리 시쇼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현지 경찰이 3일 밝혔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본부를 둔 '벨라루시안 하우스'를 이끌어온 시쇼프는 자신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공원에서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경찰은 발표했다. 경찰은 시쇼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위장된 것으로 보고 살인 사건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벨라루시안 하우스'는 시쇼프가 2일 아침 조기을 하다 실종됐다고 전했다. 벨라루스 인권센터 '비아스나'는 시쇼프의 친구들의 말을 인용해 시쇼프가 최근 달리기를 하는 동안 낯선 사람들에게 미행당했었다고 밝혔다.

'벨라루시안 하우스'는 박해를 피해 탈출한 벨라루스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의 법적 지위, 숙소, 일자리 찾기 등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최근 몇 주 동안 비정부기구와 독립 언론에 대한 압력을 강화, 7월 한 달에만 200여 차례에 걸쳐 활동가와 기자들의 사무실과 아파트를 급습하고 수십명을 구금했다.

유럽 최후의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시민사회운동가들을 "반역자 및 외국 스파이"이라고 비난하면서 탄압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루카셴코는 야당과 서방 국가들이 부정선거로 규정한 2020년 8월 대선에서 6선 연임에 성공했지만 수개월 간 이에 항의하는 시위에 시달렸었다. 3만5000명이 넘는 시위대가 체포됐었다.

'벨라루시안 하우스'에 따르면 시쇼프는 벨라루스에서 반정부 시위와 시위대에 대한 탄압이 한창이던 2020년 가을 우크라이나로 강제 이주당했다.

'벨라루시안 하우스'는 "시쇼프의 죽음은 정권에 위험하다고 판단한 벨라루스 보안 요원들이 계획한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의 유리 시추치코는 "시쇼프의 얼굴에 구타 흔적이 발견됐다. 아무 것도 도난당하지 않았다"며 "벨라루스 보안 요원들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고, 모든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를 받았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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