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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뉴욕주지사 쿠오모 '11명 성추행' 사실로…바이든 "사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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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뉴욕주 검찰 조사결과 발표]

머니투데이

(올드웨스트베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가 15일(현지시간) 뉴욕 올드웨스트베리에 있는 뉴욕주립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소를 방문해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뉴욕주 유권자 50%는 잇단 성희롱 의혹에도 쿠오모 주지사가 당장 사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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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에 사임을 권고했다. 뉴욕주 검찰이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행 의혹을 사실로 확인하면서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그(쿠오모 주지사)가 사임해야 한다고 본다"며 "주 의회가 탄핵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사실 그런 것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월 ABC뉴스 인터뷰에서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행 혐의가 확인되면 주지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힌 지 4개월 만이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날 쿠오모 주지사가 전·현직 보좌관 등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이 담긴 165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뉴욕주 검찰은 쿠오모 주지사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11명의 여성의 주장을 입증하고자 수만 건의 서류를 검토하고, 179명의 증인과 참고인을 조사했다.

제임스 총장은 "쿠오모 주지사가 원치 않는 신체 접촉과 입맞춤, 포옹,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다수의 젊은 여성을 괴롭혔다는 점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그의 성추행이 연방법과 뉴욕주법을 위반한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에 참여한 앤 클라크 변호사는 "(쿠오모 주지사의 행위는) 직장 내 성추행에 대한 법적 기준을 명확히 충족하며, 그것을 훨씬 능가한다"고 지적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앞서 최소 7명에 달하는 전·현직 여성 보좌관들부터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돼 논란이 됐다. 한 여성 보좌관은 쿠오모 주지사가 자신의 핸드폰에 문제가 생겼다는 핑계로 자신을 관저로 불러 신체적 접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보조관은 쿠오모 주지사가 자신과 다른 보좌진에게 성추행 발언을 하고 추파를 던졌다고 했다.

보고서는 쿠오모 주지사가 전·현직 보좌관을 성추행하고, 추행 사실을 공개한 직원에게 보복 조처를 했다며 "쿠오모 주지사의 사무실에는 두려움과 협박으로 가득 차 있었고, 많은 직원에게 적대적인 근무환경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제임스 총장은 쿠오모 주지사의 사무실을 "독성이 있는 작업장"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쿠오모 주지사가 자신의 직원, 일반인 및 기타 주 정부 직원 등을 성추행했고, 그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 중 한 명은 주 경찰이었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한편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검찰 발표 후 성명을 통해 "(검찰의 발표가) 사실과 아주 다르다"며 부적절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또 주지사 사임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민주당 소속으로 4선을 노리고 있다. 그는 미국 CNN방송의 유명 앵커인 크리스 쿠오모의 형으로, 지난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지역봉쇄 등 적극적인 방역정책을 시도해 인지도를 확보한 바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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