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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폴란드 망명 벨라루스 육상선수, 출국 위해 공항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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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폴란드 바르샤바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도쿄 나리타공항으로 이동하는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24)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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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다 강제 귀국 위기에 처했던 벨라루스 육상 국가대표 선수가 폴란드 바르샤바행 비행기에 오른다.

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벨라루스의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선수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24)는 이날 아침 폴란드 대사관을 나서 도쿄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했다. 그는 곧 폴란드 바르샤바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앞서 치마누스카야는 도쿄올림픽 도중 벨라루스 당국의 강제 귀국을 명령에 반발하며 제3국으로의 망명을 희망했다. 폴란드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치마누스카야에게 비자를 발급했고, 출국때까지 대사관에서 신변보호를 해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벨라루스가 올림픽에 출전 중인 치마누스카야를 강제로 귀국시키려 한 일에 대해 정식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논란은 벨라루스 육상 코치팀이 단거리 선수인 치마누스카야를 사전에 협의없이 1600m 계주팀에 포함시키면서 불거졌다.

치마누스카야는 SNS에 이에 항의하는 글을 올렸고, 벨라루스 당국은 선수가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라며 강제 귀국 조치를 내렸다. 치마누스카야에 따르면 1일 코치는 자신의 방으로 와 짐을 싸라며 강제 귀국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루스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27년째 장기 집권 중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8월 대선에서 루카셴코가 80%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되자 선거 부정의혹과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치마누스카야는 지난해 8월 루카셴코 대통령 당선 이후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과정에서 재선거 및 정치범 석방을 촉구하는 공개 탄원서에 서명한 스포츠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이같은 배경 때문에 치마누스카야의 강제 귀국은 정부에 의한 납치시도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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