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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편견과 이중잣대 가득"…중국, 영·프 유력 언론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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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피해·신장 인권문제 지적한 BBC·리베라시옹 비난

연합뉴스

중국 허난성 정저우 지하철 침수 장면
[중국신문망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허난(河南)성 홍수피해와 신장(新疆) 인권문제를 지적한 영국과 프랑스의 유력 언론사를 향해 자국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하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4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외교부 신문사(司·국)는 영국 BBC 방송사가 허난성 홍수 피해와 관련해 왜곡 보도를 했다며 BBC 중국 책임자에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BBC가 지난달 허난성 폭우 당시 퇴근길 지하철에 물이 차올라 승객 14명이 숨진 사고를 보도하며 당국의 부실 대응 의혹을 제기하자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항의한 경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표현한다.

외교부는 입장문에서 "BBC는 허난성 폭우 당시 중국 정부의 구조 작업과 현지 주민의 자구 노력을 왜곡하며 중국 정부를 공격했다"며 "이 보도는 이데올로기적 편견과 이중잣대로 가득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국 기자는 중국에서 자유롭게 취재할 권리가 있지만, 중국의 법률을 준수하며 객관적이고 균형적인 보도를 해야 한다"며 "BBC가 중국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당국은 또 신장 인권문제를 거론한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을 비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 입장문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중국 경찰이 외국에서 공부하는 위구르족 학생을 위협·감시하고 있다는 리베라시옹의 보도를 트집 잡으며 양국의 문화교류를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은 2일 성명을 통해 "리베라시옹이 인종차별적인 어조로 보도한 이 기사는 반중감정을 자극하고 중국과 프랑스 간 문화교류에 오명을 씌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대사관은 "이 보도는 중국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려는 '황색공포'(Yellow Peril·서양인들이 동양인들을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현상)를 재현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적대감과 고착된 이념적 편견만을 드러내는 극단적인 인종차별주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과 프랑스의 인문 교류를 심화시키고 활성화하는 것은 양국 국민의 수요를 만족시키는 것"이라며 "해당 매체가 다시는 근거 없는 수작을 부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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