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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업인 고령화 전국 최고…가업승계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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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승계 시점 평균 74세, 40세 미만 청년 기업인 14.1% 꼴찌

부산상의 "높은 장년 비중, 경제 위험 요소…세금 부담 지원 등 보완 필요"

연합뉴스

부산상공회의소
[촬영 조정호]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지역 만 60세 이상 장년층 기업인 비중이 전국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가업승계와 기업 존속이 지역기업 경영에 이슈로 떠올랐다.

부산상공회의소는 4일 만 60세 이상 부산상의 의원 기업 90여 곳을 대상으로 장년층 경영자 현황과 가업승계 실태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60세 이상 장년층 경영자 비중은 27.4%로 서울 24.1%, 울산 22.3%, 대전 22.1%, 대구 21.9%, 인천 21.8%, 광주 20.0% 등 전국 7대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았다.

40세 미만 청년층과 60세 미만 중년층 경영자 비중은 각각 14.1%, 58.5%로 비교 도시 중 가장 낮았다.

장년층 경영자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은 '운수·창고업'으로 무려 57.8%가 60세 이상 장년층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에 장년층 기업인이 많은 것은 인구 고령화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부산은 만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19.8%(2021년 6월 기준)로 전국 대도시 중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고령인구 비중 20% 이상) 진입이 예상된다.

부산상의는 "매년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청년이 1만명에 이를 정도로 청년인구 역외 유출이 심각한 곳이 부산"이라며 "청년층 감소는 신규 창업자를 키워낼 스타트업 기반 취약으로 이어져 상대적으로 장년층 기업인 비중 증가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고령사회 (PG)
[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이번 실태조사에서 응답 기업 92.4%가 가업승계를 중요한 경영과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업승계를 계획 중인 기업은 54.7%이고 장기 검토 중인 기업도 35.8%에 달했다.

승계를 이미 끝낸 기업은 9.4%였다.

승계대상은 자녀가 81.1%로 대부분이었고 승계방식은 '사전 증여 후 상속'이 65.4%로 가장 많았다.

승계 시점은 평균 74세, 승계에 필요한 준비기간은 10년 이상이 39.6%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업승계 시 애로사항으로 상속세와 증여세 부담을 꼽은 기업이 58.2%로 가장 많았다.

가업승계가 여의치 않을 경우 대안으로는 '기업을 매각하겠다'는 응답이 41.4%로 가장 많았고 '기업 외형을 축소하겠다'(35.7%), '해외로 사업장을 이전하겠다'(11.4%)가 뒤를 이었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는 "가업승계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60세 이상 장년층 기업인 비중이 높다는 것은 지역 경제에 위험 요소"라며 "가업승계 지원제도 보완이 필요하고 스타트업 지원과 육성을 통해 청년 기업인 저변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하거나 지방에 공장을 신·증설하는 대기업에 대해 가업 상속세 인센티브를 손질해 대기업 지방 이전을 장려하는 새로운 접근방식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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