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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기후 위기 침묵하는 언론"...입 꿰매 시위한 英 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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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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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사제가 언론이 기후 위기를 보도하지 않는다고 항의하기 위해 실로 자신의 입을 꿰매는 시위를 벌였다. /사진='CCA'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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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사제가 언론이 기후 위기를 보도하지 않는다며 실로 자신의 입을 꿰매는 시위를 벌였다.

2일(현지시간) 기후운동단체 '기독교인 기후행동'(CCA)은 트위터에 팀 휴이스 신부(71)가 이날 영국 언론사 '뉴스유케이'의 런던 지사 앞에서 자신의 입을 꿰매는 시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뉴스유케이는 세계적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미디어 그룹 '뉴스코퍼레이션' 산하의 매체다. 휴이스는 언론이 기후 위기를 외면하고 정부의 기후 대응 정책 마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고자 현장에서 직접 입을 꿰맸다.

지난해 뉴스코퍼레이션 계열 언론사들은 호주 산불의 원인을 기후변화 대신 의도적으로 방화에 맞춰 여론을 호도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루퍼드 머독의 아들 제임스 머독은 "언론사가 기후 위기를 부정하려는 것에 실망했다"고 말했으며 같은 해 뉴스코퍼레이션 이사회에서 사임했다.

휴이스 신부는 입을 다 꿰맨 뒤 뉴스유케이 건물 정문 앞에서 팻말을 들고 2시간 동안 시위를 벌였다. 팻말에는 '머독- 보리스(영국 총리)와 프리티(영국 내무부장관)의 실권을 쥐고 있는 기후학의 위선자'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이후 실을 제거한 그는 'CCA' 유튜브를 통해 "루퍼트 머독의 행동이 세상에 가한 끔찍한 참상을 보여주고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입을 꿰맸다"며 "기후위기의 진실에 대한 소리는 침묵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위기로 인해 목소리를 잃고 고통받는 이들이 전 세계에 셀 수 없이 많다"며 "입을 꿰맨 것은 침묵당한 이들의 절박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이상 기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그린란드에서 하루 동안 85억t의 얼음이 녹아내렸고 2019년 그린란드에선 5320억t의 얼음이 바다로 녹아내리면서 해수면 1.5㎜가 상승했다.

소가윤 기자 skyblue03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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