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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올림픽] 동메달로 '유종의 미' 거둔 美 바일스 "금메달보다 값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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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기계체조 평균대 결승서 3위

"다시 한번 경기 출전해 행복…내가 자랑스럽다"

뉴스1

미국의 체조영웅 시몬 바일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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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세원 기자 = 중압감을 이겨내고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평균대 결승에 나서 동메달을 거머쥔 미국의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가 "금메달보다 더 의미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바일스는 3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기계체조 평균대 결선에서 14.000점을 받아 중국의 관천천(14.633점), 탕시징(14.233점)에 이어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바일스는 경기 후 진행된 미국 NBC방송 '투데이 쇼'와의 인터뷰에서 "애써온 지난 5년과 이곳에서 겪은 일주일을 생각하면, 지금까지 목에 건 그 어떤 금메달보다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바일스는 "경기 도중 긴장했으며 메달을 따게 돼 놀랐다"며 "결과는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그저 다시 한 번 경기에 나설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2013년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19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바일스는 체조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도마, 마루운동, 개인종합, 단체전에 출전해 금메달 4개를 획득했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사상 첫 6관왕에 도전, 전 세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바일스는 지난달 27일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에서 주 종목 도마 경기에 나선 이후 나머지 3개 종목을 기권했다. 뒤이어 치러진 개인 종합 결선도 정신 건강을 이유로 뛰지 않았다.

바일스는 트위스티스(Twisties)라 불리는 정신적 문제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스티는 공중에 떠 있을 때 몸이 어디쯤 있는지 인지하지 못해 몸을 제어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선수들이 트위스티스 증상을 겪으면 공중에서 각종 동작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자칫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다.

바일스가 마지막 출전 종목으로 평균대를 선택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평균대는 이단평행봉과 함께 바일스가 상대적으로 약한 종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바일스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중에서 비틀기 동작을 수행할 필요가 없는 평균대를 선택했다. 바일스는 "비틀기와 같은 동작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위험성이 매우 낮았다"고 설명했다.

바일스는 올림픽에서 많은 응원을 받았지만 동시에 정신건강 문제를 경시하는 시선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신건강은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오해 때문에 힘들었다"며 "(일부 종목 기권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바일스가 포기했네'라고 말하는 사람들로 인해 마음이 아팠다. 결국 우리는 단순한 운동선수가 아닌 인간일 뿐이다. 우리에게도 감정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바일스는 "올림픽 출전은 감동적인 경험이었다"며 "내 자신과 기계체조 여자 대표팀 모든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saewkim9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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