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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가상화폐, 무법 서부시대 같다"…미국 규제신설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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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가상화폐 거래에 적극적인 감독·규제 권한을 적용할 것임을 예고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겐슬러 위원장은 이날 열린 포럼에 참여해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가능한 범위에서 우리의 권한을 행사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사기와 남용이 난무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지금 우리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투자자들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솔직히 서부 시대와 같다"며 "투자자들을 보호할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SJ는 겐슬러 위원장의 발언이 향후 SEC가 가상화폐 시장 단속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가상화폐를 법정화폐로 사용하려는 엘살바도르를 겨냥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지난달 26일 공식 블로그에 '법정화폐로 가상화폐를 사용하는 것은 너무 먼 얘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IMF는 해당 글에서 "가상화폐의 광범위한 사용이 거시경제의 안정을 위협하고, 불법 활동에 사용돼 잠재적으로 재정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일부 국가는 가상화폐를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유혹을 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의 경우 위험과 그에 따른 비용이 잠재적 이익보다 크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FT는 IMF가 엘살바도르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IMF와 10억달러 규모의 재정 위기 구제금융 패키지를 놓고 협상 중인 엘살바도르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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