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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AP, 175년 만에 첫 여성·유색인종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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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계 비라싱엄 임명

“수익 사업 다각화 재정 안정

언론·정보 자유 위해 힘쓸 것”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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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적 언론사 AP통신에 첫 여성·유색인종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했다.

AP는 3일(현지시간) 새 사장 겸 CEO로 현 부사장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데이지 비라싱엄(51·사진)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비라싱엄은 2012년부터 AP를 이끌어온 게리 프루잇의 뒤를 이어 내년 1월 1일부터 CEO를 맡는다.

스리랑카계 영국인인 비라싱엄은 AP 설립 후 첫 비(非)미국인 CEO의 기록도 세웠다. 직업이 변호사인 비라싱엄은 글로벌 법률정보 서비스 업체 ‘렉시스넥시스’와 영국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2004년 AP에 합류했다. AP에서는 주로 콘텐츠 라이선스 관리나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언론사에 오래 몸담았지만 기자 등 저널리스트 경력은 없다.

비라싱엄은 AP 수익원 다각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AP의 지난해 매출액은 4억6000만달러(약 5262억원)로 10년 전보다 25% 줄었다.

AP는 신문·방송에 뉴스를 판매하는 핵심 사업이 위축되면서 기업과 학계 등에 정보를 제공하는 등 외연을 확장해왔다. 옛 사진과 영상을 활용한 사업, 스튜디오 장비 제공, 여론조사·선거 개표 등과 관련된 사업 등도 벌이는 중이다.

비라싱엄은 “AP의 도전 과제는 수익을 다각화하고, 핵심 수익을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우리가 구축한 견고한 재정을 바탕으로 향후 3년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언론과 정보 접근의 자유를 위해 싸우겠다”며 “175년 전에 세워진 AP의 핵심 가치(언론 자유)가 오늘날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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