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8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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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의 최고 인기 직장이었던 은행권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시중은행의 일반행원 공채 실시 여부가 불확실하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들어서도 디지털·IT(정보기술) 부문 수시채용만 이어가며 디지털 인재 확보에 힘 쏟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AI, 데이터 사이언스, 클라우드·인프라, 뱅킹시스템, 정보보호 등 5개 분야에서 디지털·ICT 수시채용 석박사 특별전형을 진행한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전체 채용 350명 중 약 100여명이 IT 인력이다. 올해도 100명에 가까운 IT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부터 일반행원 공채를 없앴다.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일반행원 채용 대신 IT·데이터 부문에서만 신입·경력 직원을 200여명 규모로 채용했다.
(왼쪽부터)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사옥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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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국민·신한을 포함한 하나·우리·NH농협 5개 시중은행은 올 하반기 일반행원을 뽑는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채용 일정과 연수 일정 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8월 말~9월 초에는 공채가 진행돼야 한다.
5개 시중은행은 은행연합회와 이달 비대면으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을 열기로했지만, 이마저도 다음 달로 연기됐다. 이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우수 면접자에 대해 1차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그러나 은행권은 코로나19 확산세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아직 구체적인 채용 규모나 일정 등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즉 비대면 공동 채용박람회에 참가해 혜택을 받더라고 올해 지원이 가능할지 알 수 없다.
부산·경남 등 지방은행의 하반기 공채 계획도 정해지지 않았다. 최근 높은 성장세에 인력을 많이 뽑는 인터넷은행마저 거의 IT 부문 채용만 이뤄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에 이미 IT 인력을 대거 채용해 하반기에 일반행원 정기 공채를 한다고 하더라도 규모는 예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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