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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與 한미훈련 연기론 확산…송영길 '김여정 때문에' 일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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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74명 연판장 서명…진성준 "김여정, 대화 조건 연기 요구"

연합뉴스

대기 중인 주한미군 차량
(동두천=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한미연합훈련을 놓고 여야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5일 경기도 동두천시 주한미군 캠프 케이시에서 미군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번 달에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비판하면서, 최근 복원된 남북 통신연락선으로 남북 대화 국면을 조성하려던 정부가 훈련 진행 여부에 고심하고 있다. 국방부는 훈련 시기와 규모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양국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2021.8.5 andphotodo@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윤지현 설승은 기자 = 한미연합훈련 연기론을 놓고 여당 내 파열음이 감지되고 있다.

한미 정부 간 합의사항인데다 사실상 훈련이 시작된 만큼 되돌릴 수 없다는 입장과 '남북대화 재개'를 조건으로 연기해야 한다는 진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당 지도부는 예정대로 훈련을 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재확인했다.

송영길 대표는 5일 기자들과 만나 "북측의 김여정 부부장이 이야기한 거잖아요. 다 준비해서 이미 훈련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그런 걸 이유로 연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일 담화에서 사실상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요구한 뒤 여권 내에서 훈련 연기론이 갈수록 커지자 이에 단호히 선을 그은 것이다.

송 대표는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한미 간 합의된 훈련은 불가피하다"며 연기론을 일축했다.

육군 대장 출신인 김병주 의원은 전날 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단톡방에 '연기 불가' 입장을 담은 장문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건부 연기' 주장을 담은 연판장이 단톡방에 돌자, 공개적으로 반대론을 피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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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송영길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8.4 toadboy@yna.co.kr


연기론을 주장하는 의원들은 남북 통신선 복원으로 모처럼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인 만큼 대화 재개를 전제로 훈련을 미루자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에 훈련 연기를 촉구하는 내용의 연판장에는 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총 74명의 의원이 서명했다. 열린민주당 의원 3명도 모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판장을 주도한 설훈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시기를 맞은 이 상황을 남북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훈련을 중단하고 연기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송 대표가 연기론을 일축한 것과 관련,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대표가 통일부와 국정원의 입장을 알고 있다면 그렇게 쉽게 말하는 건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며 "우리 74명 의원의 입장이 훨씬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여러 가지를 고려해 (미국 측과) 신중하게 협의하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연기하자는 의견에 상당한 합리성이 있으니까 그 합리성을 검토하라고 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회견에 동참한 진성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보면 남북 통신선 연결을 과도하게 해석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것은 지금 같은 시기에 훈련하지 말라고 한 것"이라며 "(연판장 및 오늘 회견은) 북한이 대화에 나오는 조건으로 연기를 검토하는 방안을 한미 당국이 잘 검토해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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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자료사진



대권주자들도 일부는 연기론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3일 "코로나도 확산하고 있고 남북 간 통신 연락선 재개도 합의됐기 때문에 그런 여러 가지를 감안해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지길 바란다"며 사실상 연기론에 힘을 보탰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한미연합훈련은 조건부 연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과 충분히 협의해 대화를 하는데 이번 훈련을 축소하는 부분이 도움이 된다면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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